박경미·탁현민·한정우..文, 국회 개원 앞두고 靑비서진 대폭 쇄신(종합)

by김영환 기자
2020.05.31 12:12:10

文대통령, 31일 靑비서진 대폭 인사
탁현민 김재준 한정우 등 측근 전진 배치
20대 국회의원 박경미 교육비서관으로 이동
이기헌 조경호 등 청와대 내부인사 승진 발탁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경미 교육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비서관 6곳과 춘추관장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21대 국회 개원에 앞서 청와대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교육비서관에 박경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전비서관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홍보기획비서관에 한정우 춘추관 관장, 해외언론비서관에 이지수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시민참여비서관에 이기헌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회통합비서관에 조경호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 등을 내정했다. 신임 춘추관장에는 김재준 제1부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낙점됐다.

박경미 신임 교육비서관은 서울 수도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수학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를 수료한 뒤 미 일리노이주립대(Univ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수학석사와 수학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서초을 선거구에서 낙선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신임 박 비서관은 홍익대 교수시절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돼 4년간 국회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온 교육전문가”라며 “한국 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활동, 현장 교사로 학생 학부모와 호흡을 같이한 경험도 있다. 풍부한 교육현장 및 의정활동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맞고 있는 교육정책 수립 및 시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의전비서관에는 탁현민 자문위원이 승진 복귀했다.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맡아 근무하다 지난해 1월 사표를 내고 물러나 자문위원을 맡아 대통령 행사기획을 측면 지원해왔다.

강 대변인은 행사기획전문가인 탁 비서관이 의전비서관을 맡은 데 대해 “행사기획전문가가 의전비서관실 맡을 수도 있고, 또 의전에 전문성 있는 분, 외교관이 맡을 수도 있다”라며 “어떤 경우든 한쪽 파트에 비서관이 될 경우 선임행정관은 다른 분야 분이 맡아서 수행해왔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소통비서관실 산하에는 3명의 비서관급 자리 이동이 단행됐다. 한정우 춘추관장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신임 춘추관장 자리에는 김재준 선임행정관이 기용됐다. 건강 상의 이유로 김애경 해외언론비서관이 비운 자리에는 이지수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이 발탁됐다.

한 비서관은 2012년과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대언론 대응을 해왔고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실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김재준 신임 춘추관장은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오래 지근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줄곧 청와대 제1부속실에서 근무해 왔다. 이 비서관은 서울 광성고와 연세대 경제학과,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수료한 뒤 미 콜롬비아대학 경영학 석사(MBA), 미 예시바대학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김재준 춘추관장,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사진=청와대)
시민참여비서관에 내정된 이기헌 선임행정관은 서울 당곡고와 경희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로 근무했다. 이후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이어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사회통합비서관에 승진 기용된 조경호 선임행정관은 전남 목포고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나와 한국일보 기자로 재직했다. 김진표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이어 대통령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한편 박경미 신임 비서관의 경우 전직 국회의원이 임기 종료와 동시에 청와대로 이동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박 비서관은 청와대 핵심 관계자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교육정책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라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언택트, 비대면 산업 육성이 과제로 떠올랐는데 온라인 수업을 비롯한 K에듀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