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폭우에 피해 속출…양주서 배수작업중 1명 사망

by송이라 기자
2018.08.30 08:27:05

인명피해 2명으로 늘어…이재민 181명
호우경보 해제됐지만 도로 70개소 통제

서울과 경기북부·인천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9일 밤 서울 반포한강시민공원에 한강 물이 불어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밤새 수도권과 강원북부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경기도 양주 자택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57세 남성이 실족사로 사망했다. 이로써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2명으로 늘었다.

시간당 80㎜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18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300여명이 일시대피 중이다. 침수와 젭아 유실, 담장 붕괴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부로 서울과 경기, 강원 일원에 발효됐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충청과 전북 일원에 신규 호우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서울과 경기는 이날 대부분 비가 그치겠지만 충청과 전라도 지역의 빗줄기는 점차 강해지겠다. 31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충청, 전라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서울, 경기, 강원 영서, 경상, 제주산지에도 30~80㎜, 강원 영동과 제주(산지제외), 울릉도·독도에 10~40㎜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오후부터 밤새 서울, 경기북부, 강원 등 중북부 지역에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서울엔 시간당 76mm의 폭우로 530.5mm의 비가 내렸고 의정부 503㎜, 고양 558㎜, 김포 465.5㎜, 연천 448.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30일 0시24분 경기 양주 장흥면에서 57세 남성이 자택 지하에서 배수작업을 하다 2층 계단에서 실족해 사망했다.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2명이 사망했고 3명이 다쳤다.



이재민 숫자도 계속 늘고 있다. 서울 은평(45세대 57명, 도봉(6세대 14명) 등 117세대, 181명의 이재민이 생겼고, 219세대, 377명은 인근 주민센터와 마을회관 등에 일시대피 중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서는 주택과 상가 1941곳이 침수됐다. 지금도 계속 배수작업 중이지만 침수지역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축과 담장 등 붕괴 115건, 토사유출도 3건을 기록했다.

현재 서울 용산구 한강 잠수교, 노원구 동부간선도로 등 70개소의 도로가 통제 중이다. 서울외곽도로 노고산2터널 퇴계원방향에 토사유출이 발생해 복구하고 있으며 편도 4차로 중 2개 차로는 복구완료해 일부는 통행이 재개됐다.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등 3개 국립공원 121개 탐방로가 통제됐고 인천 강화와 경기 포천, 강원 양구, 춘천, 가평 등에는 산사태경보가 발효 중이다. 아울러 서울 중랑교와 남양주 진관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집중호우로 16개 다기능보를 모두 개방했고 20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평균 58.6%를 기록 중이다. 이는 예년 대비 104.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