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연어’로 수산물 가정간편식 이끈다

by강신우 기자
2018.07.22 12:00:00

노르웨이 수산기업 ‘리로이’와 공동 개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 출시
“5년 후 수산물HMR 1000억 매출 목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스테이크.(사진=신세계푸드)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인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수산물 가정간편식(HMR)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큰 기회다.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 출시를 시작으로 수산물 가정간편식 사업을 확대, 2023년까지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장영 신세계푸드 마케팅 팀장)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 베키아에누보 연어 파스타, 데블스도어 멕시칸 페퍼 연어 피자…. 얼리지 않아 신선하고 두툼한 연어 살이 부드럽게 씹히는 연어 스테이크와 부드러운 연어 필렛(뼈를 제거해 편편하게 저민 것)이 듬뿍 든 연어 파스타와 연어 피자까지, 신세계푸드가 연어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20일 서울 성수동에 있는 신세계푸드 종합식품연구소 올반랩(LAB)에서 ‘연어 쿠킹 클래스’가 열렸다. 신세계푸드는 노르웨이 수산기업 ‘리로이’(LEROY)와 공동 개발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 4종을 선보이며 수산물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영 신세계푸드 마케팅 팀장은 신세계푸드가 연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연어 소비 증가를 꼽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97년 2000t에 불과하던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3만t을 넘어섰다. 20년 전보다 무려 15배나 증가한 것. 연어가 다른 어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인데다 최근 외식 매장에서 다양한 고급 요리로 등장하면서 고등어, 참치의 뒤를 잇는 국민 수산물로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연어 필렛을 수입·유통 해 온 신세계푸드는 주로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 국한됐던 연어 사업을 지난해 수산물 가정간편식 브랜드 보노보노를 론칭하며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B2C)로 확대했다. 보노보노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해 온 프리미엄 씨푸드 레스토랑 브랜드를 가정간편식으로 확장한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월 첫 제품으로 ‘보노보노 훈제 연어 슬라이스’를 선보이며 시장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신세계푸드가 수산물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전략 상품은 리로이와 공동 개발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 4종이다. 리로이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노르웨이에서 친환경 먹이를 먹여 기른 연어를 유럽 지역 9개 공장에서 가공해 8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2위 연어 기업이다.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는 얼리지 않아 신선한 프리미엄 노르웨이산 연어를 토마토 올리브 오일 소스, 레몬 시트러스 소스, 타이 소스, 멕시칸 소스 등으로 마리네이드(marinade) 한 제품이다. ‘마리네이드’란 고기나 생선을 조리하기 전에 맛을 들이거나 부드럽게 하기 위해 재워두는 향미를 낸 액체를 말한다.

이번 신제품은 각 소스 별로 풍미가 살아 있어 취향에 맞춰 맥주 또는 와인과 함께 즐기기 제격이다. 간편한 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포장해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4분만 데우면 촉촉한 연어 스테이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는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의 출시를 시작으로 수산물 가정간편식 사업을 확대해 2023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첫 단계로 내년까지 용도별, 형태별 연어 가공제품의 라인업을 늘려 현재 300억원 수준인 연어 매출을 4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데블스도어 멕시칸 페퍼 연어피자.(사진=신세계푸드)
이와 함께 신세계푸드가 운영하고 있는 외식 매장에서도 연어 메뉴들을 선보이며 가정간편식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20일부터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vecchia&nuovo)와 아메리칸 게스트로펍 ‘데블스도어’(Devil’s Door)에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를 활용한 파스타, 플래터, 피자 등 신메뉴를 선보이며 연어 맛 알리기에 나섰다.

중장기적으로는 2021년까지 경기 이천공장에 연어 가공 설비를 추가 설치하고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그룹 내 유통채널과 홈쇼핑, 중소 유통업체 등 외부 유통망으로도 판매처를 확대한다. 2023년에는 전국적인 공급망 구축과 동시에 연어 이외의 수산물 가공, 유통에 나서며 보노보노를 수산물 가정간편식 트렌드 리딩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영진 마케팅 담당 상무는 “종합 식품 브랜드 ‘올반’, 서양식 가정간편식 ‘베누’, 수산물 가정간편식 ‘보노보노’ 등 카테고리별 가정간편식 라인업을 적극 육성해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 한 식음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