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제 강화하는 中…2015년부터 1만3000개 사이트 폐쇄
by김인경 기자
2017.12.25 11:33:23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인터넷 사이트 무려 1만3000여개를 페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웹 사이트 1만3000개에 대해 인가를 취소했고 서비스 프로토콜을 어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 1000여개 역시 삭제조치했다.
중국 당국은 “깨끗한 사이버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12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기 체제가 출범한 이후 인터넷 언론이 활성화되고 공산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같이 인터넷 공간을 통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달 초 기준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7억5100만명에 달하는 등 세계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 통계로는 중국 인터넷 인구가 작년 말보다 1992만명 늘어나면서 전 세계 전체 5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에 거점을 둔 비영리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는 2015년 보고서에서 중국 조사 대항 65개국 가운데 인터넷 규제가 가장 심하고 인터넷도 자유도가 이란과 시리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은 올해 초부터 가상사설망인 VPN 서비스업체에게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고 미승인 업체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는 등 강도높은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엔 미허가 VPN을 구축해 판매한 혐의로 체포된 한 남성에게 징역 5년 6개월과 벌금 50만위안을 선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소위 ‘만리방화벽’이란 자체 방화벽을 구축해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접근하려면 VPN을 사용해야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VPN 서비스 중지명령을 내린 데 이어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