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7.11.02 08:03:4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증권은 2일 메리츠종금증권(008560)에 대해 양호한 기업금융 수익에도 금리 급등과 증시 부진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급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주주환원 정책 확대 가능성이 높고 사업다각화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Buy)와 증권주 내 톱픽, 목표주가 6300원을 유지했다. 이전 목표주가(6800원)와 평균주가 괴리율은 마이너스(-) 28.30%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 지배순이익 88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8.6%, 8.5% 감소해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7~8월 금리 환경 급변과 프롭(Prop) 손실 인식으로 트레이딩 부문 손익이 63.8%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순영업수익 60%를 차지하는 기업금융수익은 업황 악화에도 1034억원으로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다. 리테일(310억원), 홀세일(194억원) 부문 수익은 각각 16.1%, 14.8% 증가했다. 판관비는 26.4% 감소했고 완전자회사 메리츠캐피탈은 순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1107%로 추가 위험 감수(risk taking) 여력이 존재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는 “유상증자로 메리츠캐피탈 레버리지 비율이 9월말 6.5배로 작년말 8.4배 대비 감소해 추가 자산성장 여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콜론·제예금 잔고가 전분기대비 7.7% 증가해 기업금융자산 순이자마진(NIM)은 2.47%로 전분기대비 12bp(1bp=0.01%) 하락했다.
대형 투자은행(IB) 라이선스 취득 이후 전략과 자본 증가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지금은 체질 개선의 계기라는 판단이다. 향후 자기자본을 3조원대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어 전환상환우선주(RCPS) 7480억원 상환한 후에도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증대 가능성이 높고 기업금융부문이 규모의 경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장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금융, 해외부동산 셀다운 등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내년부터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개시와 주식 프롭 확대 등 트레이딩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메리츠캐피탈 어닝파워까지 감안하면 분기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