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출발…'그리스 채무협상 난항'

by안혜신 기자
2015.06.25 09:19:4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그리스 채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대내적으로는 전날까지 6거래일간 상승한데 따른 피로감에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발표를 앞둔 관망세도 형성되는 모습이다.

25일 오전 9시1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1포인트(0.35%) 내린 2078.3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2070선 후반으로 밀려났다.

낙관론이 우세했던 그리스가 다시 먹구름을 몰고 왔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채무협상과 관련한 24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했다. 유로그룹은 25일 재회동할 예정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출발하기 앞서 정부 관계자들에게 채권단 가운데 특정 기관이 그리스가 지난 22일 제출한 개혁안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무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뉴욕증시 역시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 난항으로 인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마이너스(-)0.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74센트, 1.21% 하락한 60.27달러를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만이 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을 뿐,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으로 매도에 나서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개인은 135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하루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서면서 2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고, 기관도 115억원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22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락 업종 수가 더 많다. 기계(1.4%), 전기가스업(1.02%), 증권(1%), 은행(1%), 유통업(0.67%), 전기전자(0.63%), 보험(0.6%), 화학(0.6%) 등 전 업종이 고르게 하락하고 있다.

상승 업종은 통신업(0.37%), 음식료품(0.23%) 등 단 두 업종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10위까지의 종목 중 상승 중인 종목은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 뿐이다.

삼성전자(005930)는 0.15% 하락하면서 130만원을 위태롭게 지키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도 약세다. 또 한국전력(01576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생명(032830), 네이버(03542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삼성SDS(01826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등도 하락세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000830)은 1.72% 하락하면서 3거래일만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38% 오르고 있고, SK텔레콤(017670)은 비엔피파리바, JP모건, 씨티그룹, CLSA증권,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0.39%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7포인트(0.09%) 오른 747.29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