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 최고위급 대표단 방문에 '촉각'

by피용익 기자
2014.10.04 14:25:25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청와대는 4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것과 관련, 촉각을 곤두세우며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의 방한 의도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전날에도 북한의 방문 계획 통지 직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고 이들의 방한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다만 청와대는 아직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 또는 북한 대표단 면담 가능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11시55분께 북한 대표단이 머무는 인천의 한 호텔에 도착해 ‘북측과 무슨 얘기를 나눌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동안 남북 간 산적한 과제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는 시작해봐야 알겠죠”라며 말을 아꼈다.



김 실장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한기범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은 오후 1시50분께 북한 대표단과의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가장 높은 직급의 당국자들 간 접촉이다. 지금까지 최고위급 회담은 지난 2월 차관급을 대표로 한 남북 고위급 접촉이었다.

남북은 양측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을 평가한 후 남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5·24 조치 해제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한미 연합군사훈련 및 대북전단 살포 중단, 10·4 선언 이행 등의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남측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드레스덴 제안 등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진정성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면서, 제2차 고위급 접촉에 호응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