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으로 가장 많이 번 재벌총수는?

by류성 기자
2014.01.09 09:42:08

최태원SK회장,지난해 주식자산 최고 상승
조양호 대한항공회장,현정은 현대회장 주식 최악실적
한국CXO연구소, 30대그룹 주식평가액 분석결과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지난해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현정은 현대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년새 반토막이 나 대조를 보였다.

기업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최근 30대 그룹 총수들의 2013년 연초 대비 연말의 주식평가액을 분석한 결과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난해 초 주식자산은 1조9885억원이었으나 연말에는 2조5683억원으로 5797억원(29.15%↑)이나 늘어났다. 최회장은 SKC&C 주가가 연초 10만 4500원에서 연말 13만 5000원으로 오르면서 주식평가액이 크게 늘었다. 최회장은 주식평가액 증가율로도 30대 그룹 총수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정몽진 KCC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지난해 초 대비 연말에 3110억원이 급증해 그 뒤를 이었다. 정회장의 경우 연초 5642억원에서 연말 8753억원으로 무려 55.13%나 늘어나 주식평가액 증가율로는 30대그룹 총수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 KCC 주가가 연초 30만 2000원에서 연말 46만 8500원까지 치솟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음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연초 1조 5183억원→연말 1조7186억원), 정몽구 현대차 회장(6조 6819억원→6조9368억원), 김승연 한화 회장(5894억원→6664억원) 순으로 주식평가액이 늘어났다.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초 11조 9775억원에서 연말 11조 3043억원으로 6732억원(5.62%↓)이 줄어들면서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지난해 초 6995억원에서 연말 4447억원으로 2547억원(36.42%↓)이나 감소해 뒤를 이었다. 이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3396억원→1714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5847억원→1조4860억원), 구본무 LG 회장(1조3996억원→1조2375억원) 등의 순으로 주식평가액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주식평가액 증가율로 보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49.53%나 감소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어 현정은 현대 회장(775억원→408억원)이 47.27%나 줄어들어 뒤를 이었다. 허창수 GS 회장(6995억원→4447억원)의 주식평가액도 연초 대비 연말에 36.42%나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3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은 이른바 ‘총수주(株)’ 로 분류할 수 있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내수 및 수출 관련 종목들이 대거 포함되었기 때문에 국내 주식 변동 현황을 파악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주식 자산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재벌 총수는 모두 7명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조 304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6조 9368억원, 최태원 SK 회장(2조 5683억원), 정몽준 국회의원(1조 9834억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1조 7186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 4860억원), 구본무 LG 회장(1조 2375억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