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헌 기자
2010.12.05 20:01:50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현대그룹이 지난 3일 채권단에 제출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1조2000억원 대출확인서의 서명자가 나티시스은행 임원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나티시스은행 소속이라고 해명했다.
현대그룹은 5일 "현대상선(011200) 프랑스법인의 대출확인서에 서명한 사람은 나티시스은행 소속이 맞다"며 "넥스젠 뿐만 아니라 나티시스은행에서도 겸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그룹은 이들의 정확한 직책을 밝히지는 않았다. 나티시스은행의 작년 사업보고서에는 대출확인서 서명자로 알려진 제롬 비에(Jerome Biet)와 프랑소와 로베이(Francois Robey)의 이름이 올라와 있지 않다.
현대건설(000720) 주주협의회는 1조2000억원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지난 30일 현대그룹에 대출계약서와 부속서류를 요청했다. 현대그룹은 이 요구에 따라 대출계약서 대신에 대출확인서를 제출했고, 대출을 확인해준 서명자가 최소한 나티시스은행의 은행장이나 등기이사가 아니란 의혹이 제기된 것.
제롬 비에는 넥스젠캐피탈과 넥스젠재보험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또 다른 서명자인 프랑소와 로베이 역시 넥스젠캐피탈과 넥스젠재보험의 등기이사다. 넥스젠캐피탈과 넥스젠재보험은 넥스젠그룹 소속 금융사로, 넥스젠그룹은 나티시스은행 계열이다.
한편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11월19일 프랑스 은행에 예치된 대출금 1조2000억원이 넥스젠캐피탈의 자금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만약 투기자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면 현대그룹에 위험한 거래가 됐을 것이란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