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호 기자
2008.05.23 10:12:51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 3000만원 상승
개발기대감으로 매물 적어...최근 관망세 유지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여수 부동산 시장이 엑스포 호재를 만나 꿈틀거리고 있다. 집값은 작년 말 대비 평균 30%정도 올랐으며 미분양 아파트들도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23일 전남 여수시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올해 2월 경까지 여수지역의 땅값은 평균 30%이상 급등했다. 3년 전 3.3㎡당 400만-600만원 정도하던 여수시청 인근의 중심상업지 땅값은 최근에는 800만-1500만원까지 올랐다.
여수는 인근 순천·광양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평가된 곳이었다. 지난 2006년 12월 순천 왕지동에 분양한 롯데 '인베스가'의 분양가는 3.3㎡당 542만-654만원이었지만 작년 3월 여수 문수동에 분양한 대주 피오레는 484만-536만원에 불과했다.
순천시는 교육도시로, 인근 광양시는 공업도시로 커가는데 비해 여수는 도로 등 기반시설과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의 선호도가 떨어졌다.
때문에 지역 내 율촌산업단지, 여천국가산업단지, 광양제철소 등 공업지대의 근로자들은 대부분 순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10년 전 34만명을 넘던 여수의 인구는 현재 29만8000명 정도로 이미 4만명 이상이 여수 지역을 떠난 상태다.
하지만 여수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유치가 확정된 작년 11월 30일 정부가 19조원의 예산을 엑스포 준비를 위해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어느 때보다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높은 기대심리 때문에 여수 지역 내의 아파트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매도자가 쉽게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매수자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인지 거래에 쉽게 응하지 않고 있어 지금은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
현재 여수지역 내 아파트 가격은 109㎡(34평)대가 1억5000만원 안팎이다. 작년 11월과 비교했을때 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여수시 소호동 우미오션빌 109㎡(34평)이 1억5000만원 선에서 최저가를 형성하고 있다.
여수시 학동의 백제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여수에서는 엑스포 이외에도 소호지구 '디 오션리조트'와 화양·장수지구 국제해양관광레저단지 개발 등 호재가 많다”며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최근에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엑스포 시설 공사 발주가 가까워지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