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8.01.15 09:43:11
[조선일보 제공] 한 환경단체가 가수 원더걸스의 '텔미' 노래와 춤을 패러디해서 만든 '태안 기름유출 사건' 동영상<사진>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3분37초짜리 이 동영상은 흰색 방제복을 입은 대학생이 텔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내용이다. 가사는 사고를 낸 선박회사인 삼성중공업의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바꾸었다. 이 동영상은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제작해 지난 7일 홈페이지 올렸다. 이후 각 환경 관련 단체 홈페이지와 인터넷 카페, 개인 블로그, 포털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패러디한 이 동영상의 가사는 "사고를 쳐놓고 왜 사과도 안 해" "태안 앞 바다에 기름 넘치니 내 마음 완전 미칠 것 같아" "갯벌과 바다 모두 죽어가" "얼마나 오염이 심한지 몰라" 등 태안의 피해를 알리며 삼성중공업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면에선 삼성중공업의 로고와 오염된 바닷가, 사고 전 깨끗했던 바닷가의 풍경, 시민단체의 시위 장면 등이 나온다.
동영상에서 방제복에 방제마스크를 쓰고 춤을 추는 사람은 서울시립대 1학년 조모(20)씨이고, 이를 촬영한 사람은 녹색연합에서 영상을 담당하는 배재선(35)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삼성측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을 국민들이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원더걸스의 텔미를 패러디한 텔미 태안 버전.
녹색연합에서 만든 이 UCC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사회부 이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