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구릿빛 그녀

by조선일보 기자
2006.08.02 12:15:00

즉석 태닝 …빠르고 안전하게 피부 그을린다

[조선일보 제공] 자외선 걱정 없이 구릿빛 피부로 변신할 수 있는 즉석 태닝이 확산되고 있다.

즉석 태닝은 디하이드록시아세톤(Dihydroxyacetone· 이하 ‘DHA’) 성분이 피부 단백질(케라틴)에 붙어 각질층을 염색시키는 원리다. 태양광선이 피부 속 깊숙한 곳(기저층)까지 침투해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선탠(일광욕)과는 작용 부위와 지속시간에서 차이가 난다.

즉석태닝은 세포 생성주기에 따라 각질층이 떨어져 나가면 자신의 본래 피부색을 되찾을 수 있다. 각질층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부암이나 색소 침착 등 선탠을 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없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황성원 교수는 “DHA 성분은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 치료 등 의료용으로도 사용된다”며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자극성 접촉 피부염 등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태우는 과정에서는 자외선 노출 위험이 없지만, 태우고 난 뒤 야외활동을 할 땐 선탠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 선탠으로 그을린 피부는 어느 정도 햇볕의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방어막 역할을 하지만 즉석태닝은 피부에 색깔만 입힌 것이기 때문이다. 고대의료원 피부과 계영철 교수는 “즉석태닝으로 겉만 태운 경우엔 선탠에 비해 일광화상을 입을 위험성이 더 높다”며 “즉석태닝 후 피서지에 갔을 땐 자외선 차단제를 더 많이 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DHA 성분을 이용하는 즉석태닝은 크게 셀프태닝과 스프레이태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 서울 강남의 한 태닝 전문점에서 즉석 태닝을 받는 모습. 시술 전(왼쪽 사진) 하얀 피부가 시술 후(오른쪽 사진) 순식간에 갈색 피부로 변했다.

셀프태닝은 집에서 자신이 태닝을 한다. 화장품 회사에서 나오는 태닝 제품을 구매해서 팔·다리 등 원하는 부위에 발라준다. 바르는 즉시 피부색이 변해 3~4일 정도 지속된다. 바를 땐 한번에 듬뿍 바르는 것보다 얇게 여러 번 바르는 것이 좋다. 바르는 요령이 익숙지 않으면 얼룩이 생길 수 있다. 셀프태닝을 한 뒤엔 손바닥이 검게 변할 수 있으므로 즉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에 비닐 장갑을 끼거나 스펀지를 이용해서 피부에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스프레이태닝은 태닝액을 온 몸에 분사하는 방식이다. 집에서 하는 셀프태닝과 달리, 태닝 전문점에서 시술받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는 부위까지 골고루 태닝 효과를 낼 수 있다. 사람 또는 기계가 균일하게 태닝액을 분사하므로 손으로 문질러 바르는 셀프태닝보다 얼룩이 덜 생기고 더 예쁘게 된다. 태닝 효과는 7~10일 정도 지속된다.

태닝 전문점 ‘썬탠 5’ 정혜정 실장은 “즉석 태닝을 하기 전 목욕탕에서 때를 밀거나, 스크럽으로 미리 각질을 제거하면 태닝이 훨씬 매끄럽게 된다”며 “즉석 태닝 후 샤워나 수영을 자주 하면 각질층이 떨어져나가면서 색깔이 더 빨리 없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