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3분기 순이익 9447억원…전년比 128% 급증

by김경은 기자
2025.12.01 06:00:00

운용자산 1868조원 역대 최대…공모펀드 주식형 급성장
영업이익 34% 증가 9963억원…수수료수익 25% 늘어
상위 30개사 순이익 80% 차지…양극화 심화 우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주가지수 상승에 힘입어 운용자산과 수수료수익이 동반 증가한 영향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9447억원으로 전분기(8555억원) 대비 892억원(10.4%) 증가했다. 전년 동기(4134억원)와 비교하면 5323억원(128.5%)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9963억원으로 전분기(7389억원) 대비 2574억원(34.8%) 늘었다. 전년 동기(3909억원)와 비교하면 6054억원(154.9%)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505개사)의 운용자산은 1868조8000억원으로 6월 말(1799조4000억원) 대비 69조4000억원(3.9%)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122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8조1000억원(5.0%) 늘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642조원으로 11조3000억원(1.8%) 증가했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534조1000억원(전체 펀드수탁고의 43.5%)으로 전분기 대비 43조3000억원(8.8%) 급증했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692조7000억원(56.5%)으로 14조8000억원(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모펀드 중에서는 주식형이 14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조1000억원(18.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채권형은 105조8000억원으로 11조7000억원(12.5%), 파생형은 70조원으로 6조3000억원(9.8%) 각각 늘었다.

사모펀드에서는 채권형이 118조8000억원으로 4조2000억원(3.5%), 부동산형이 180조5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1.9%), 혼합자산형이 73조원으로 3조2000억원(4.4%)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채권형 470조4000억원, 주식형 104조1000억원, 혼합자산 25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3분기 수수료수익은 1조5137억원으로 전분기(1조2060억원) 대비 3077억원(25.5%) 증가했다. 전년 동기(1조1169억원)와 비교하면 3968억원(35.5%) 늘었다.

펀드관련수수료는 1조24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86억원(24.9%) 증가했고, 일임자문수수료는 2660억원으로 591억원(28.6%) 늘었다.

반면 증권투자손익은 2170억원으로 전분기(2833억원) 대비 663억원(23.4%)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에는 382억원 적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2552억원 개선된 것이다.

업무보고서를 제출한 501개사 중 299개사(59.7%)가 흑자를 기록했고, 202개사(40.3%)는 적자를 냈다. 적자기업 비율은 전분기(39.5%)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모운용사(78개사)의 적자기업 비율은 14.1%로 전분기(20.5%) 대비 6.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사모운용사(423개사)의 적자기업 비율은 45.2%로 전분기(42.9%)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의 약 80%를 상위 30개사가 차지하며 운용사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505개사로 6월 말(500개사) 대비 5개사 증가했다. 공모운용사는 79개사, 사모운용사는 426개사다. 임직원 수는 1만3626명으로 전분기(1만3507명) 대비 119명 늘었다.

금감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주가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운용사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모펀드 시장의 성장세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의존하고 있고 전통적 의미의 일반 공모펀드는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운용사 간 균형적 발전과 글로벌 운용역량 향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