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나생문·더 플릭·로미오와 줄리엣 더 클라운
by장병호 기자
2025.04.05 08: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나생문’ (4월 11~27일 이해랑 예술극장 / 극단 수)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폐허가 된 나생문 앞에 나무꾼, 스님, 가발장수가 모인다. 이들은 괴이한 살인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참석한 뒤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들이 서로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는 타조마루라는 산적이 무사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강간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사건을 증언하는 산적, 부인, 무사의 이야기는 서로 다르게 전개된다. 나무꾼은 모든 증언이 거짓이라 외치며 진실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아쿠다카와 류노스케의 희곡을 연출가 구태환이 무대화한 작품으로 인간 심리의 복잡성과 진실의 다층성을 다룬다. 배우 박윤희, 임지환, 박초롱, 박승희, 데니안, 성노진, 김성철, 허웅, 배현아, 오택조, 김정희, 권정현, 구자걸, 김태섭 등이 출연한다.
◇연극 ‘더 플릭’ (4월 11~2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극단 ETS)
낡은 35㎜ 필름 영화관에서 일하는 20~30대 세 등장인물의 이야기다. 뚜렷한 방향성 없이 이곳에서 일하는 인물들의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는 현재를 사는 20~30대의 혼란, 고립감, 좌절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자기중심적 이해관계, 정당함과 공평함에 대한 자의적 판단, 사고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관계의 모순을 독특하고 날카롭게 다루는 작품이다. 극작가 애니 베이커의 2014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연출가 김혜리가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배우 김민지, 김태성, 허진, 서동민, 사무엘 등이 출연한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더 클라운(The Clown)’ (4월 10~2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감동프로젝트)
관객을 향한 인사를 멈추지 않는 광대들. 하지만 노래는 끝나고 해도 지고 어둠이 내려앉는다. 어떻게든 잠을 이기고 싶은 광대들은 볼도 꼬집어 보고 소리고 질러보고 춤도 춰보지만 결국 잠에 지고 만다. 다시 해가 뜨자 광대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즐겁게 하기로 마음먹고 행복하고 예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제43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임정은이 재창작하고 홍성연이 연출한다. 배우 강나리, 구옥분, 서인권, 신재열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