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잇는 K패션, 면세점서도 뜬다
by경계영 기자
2024.09.22 14:33:00
1~8월 매출액, 신세계DF 50%·롯데 30% '쑥'
고객도 100여개국으로 다양…브랜드 라인업 강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열풍이 패션으로도 확산하면서 면세점의 K패션 성장세도 빨라지고 있다. 주요 면세점은 K패션 브랜드 전용 매장을 꾸리는 등 K패션 키우기에 나섰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개별관광객(FIT) 기준 올해 1~8월 신세계DF에서의 K패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패션 매출액이 15% 늘어난 데 비해 증가 폭이 더 컸다.
롯데면세점도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체 국산 패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0%가량 성장했다.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등 상업성 고객을 제외하면 국산 패션 매출액 증가율은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신장했다.
| 신세계DF가 지난 7일과 9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서편에 문을 연 복합패션매장과 뷰티 매장 ‘신세계 존’. (사진=신세계면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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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0층에 위치한 아더에러 매장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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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은 K뷰티에 이어 면세점의 또 다른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 면세점 특성상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데다 단체 관광객 비중이 축소되며 화장품 분야의 매출액 성장 속도가 주춤했지만 최근 인기를 얻기 시작한 K패션은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국내 패션브랜드 구매 고객 비중을 보면 10명 가운데 7명이 외국인이었다. 국적도 일부 아시아 국가에만 그치지 않고 100여개국으로 다양했다.
면세업계 후발주자였던 신세계DF는 K패션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널디’를 면세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금도 방탄소년단(BTS)의 공식 상품 스토어 ‘스페이스오브비티에스’(SPACE OF BTS)를 면세점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MLB와 젠틀몬스터, 아크메드라비,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리, 커버낫 등도 신세계DF에서 외국인이 즐겨 찾는 K패션 브랜드다. 신세계DF는 이달 초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정식 운영을 시작하면서 ‘신세계존’을 꾸리고 럭셔리·수입 브랜드 외에도 K브랜드 매장을 포함했다. 신세계DF 관계자는 “한국의 유망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이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커지는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도 K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대미술을 더한 박문수 디자이너의 브랜드 ‘더뮤지엄비지터’를 면세점 단독으로 선뵌 데 이어 이달 초 세계 60여개국에서 인기를 끄는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ADERERROR)를 최초 입점시켰다.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르메메의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K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바이어를 연결하는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카츠’(KATZ)를 선뵈며 K패션 알리기에 앞장섰다. 롯데만의 상품 소싱 능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에서 떠오르는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를 전 세계 바이어에게 합리적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