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자살 1위 대한민국, 남성이 여성보다 2배↑

by박철근 기자
2021.08.29 12:09:22

’13년 1만3851명→’17년 1만1690명
자살 주요원인 정신건강>경제문제>신체문제
남성 자살자가 여자보다 많아
경제상황 악화시 자살 선택하는 사례도 있어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남성 자살 사망자수가 여성 자살사망자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주요 원인은 정신건강문제가 가장 많았으며 경제문제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경제수순 악화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 일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최근 5년(2013~2017년)동안 발생한 자살사망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주요 원인, 다빈도 지역 등을 분석한 ‘5개년 전국 자살사망 분석 결과보고서’를 발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18년부터 총 3년간 경찰청과 협력을 통해 추진된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결과를 담았다. 5년간 발생한 자살사망자 6만4124명의 특성 및 관련 요인을 분석한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전국 자살사망 분석 결과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자살의 현황과 시도별 특성을 확인하고,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특히 지역에서 다빈도 지역 분석결과를 활용해 자살예방시설 설치, 순찰 등 관리감독 강화 등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다.

연도별 자살사망자수와 자살사망발생률. (자료= 보건복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사망자 수와 자살사망 발생률(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가 시간이 지날 수록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1만3851명이었던 자살사망자 수는 2017년 1만1690명으로 2161명 감소했다. 통계청 조사결과도 같은 기간 1만4427명이었던 자살사망자 수는 2017년 1만2463명으로 1964명 감소했다.

자살사망 발생률도 2013년 27.4명에서 2017년 22.8명으로 4.6명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 자살사망자수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자살사망자 수는 5개년(2013~2017년) 평균 9029명으로 여성 자살사망자(3796명)에 비해 약 2.4배 높게 나타났다.

(자료= 보건복지부)


자살의 주요 원인은 정신건강문제가 2만3150명(36.1%)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문제(1만2504명, 19.5%) △신체건강문제(1만1159명, 17.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정신건강문제로 인한 자살사망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광역시(47.8%)였으며 경제문제와 신체건강문제 사유로 자살사망자수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울산광역시(23.8%), 충청남도(22.8%)가 각각 차지했다.

경제상황의 악화가 자살에 미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건강보험료 분위 구간별 분석 결과 의료급여구간과 건강보험 하위 구간 등 경제취약계층에서 자살사망 발생률이 높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의료급여구간 자살사망발생률이 43.5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강보험 하위(1~6분위)구간(30.0명) △건강보험 중위(7~13분위)구간(24.6명) △건강보험 상위(14~20분위)구간(19.1명) 순으로 자살사망발생률이 높게 확인됐다.

특히 전년도 대비 자살 당해년도의 자살사망발생률은 분위구간이 하락한 경우(41.9명)가 가장 많아 경제수준 악화가 자살에 일부 영향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건강보험료분위 구간별 자살사망자수 및 자살사망발생률. (자료= 보건복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