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쪽팔리지 않게”...김용민·제보자X·손혜원 "못 믿어"

by박지혜 기자
2020.12.07 08:46: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주진우 시사인 전 기자가 이른바 ‘윤석열파’라는 지적에 대해 펄쩍 뛰며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같은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을 비롯해 ‘검·언 유착’ 제보자X, 손혜원 열린민주당 전 의원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 전 기자는 지난 6일 오후 유튜브 채널 ‘주기자’에 ‘할 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자신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문재인 대통령의 원조 측근 3인방 ‘3철’ 중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에게 소개하고 충성을 맹세하게 했다는 일부 주장을 강력 부정했다.

그는 “그런 자리는 없었다”며 “충성 맹세와 건배, 존재하지 않은 장면, 존재하지 않은 말을 누가 들었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발동의 부당함을 강요했다는 의혹에는 “제가 뭐라고?”라며 “추 장관을 마지막으로 만난 건 7월 초로, 경기도 모처에서 법무부 장관 업무와 전혀 무관한 일로 10여 명의 사람과 함께 만났으며 그 모임은 수사지휘권 발동 전”이라고 밝혔다.

2012년 4.11 총선 마지막 주말 유세에 나선 당시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를 주진우 기자가 안으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주기자’ 제작진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같은 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공유하며 “쪽 팔리지 않게 더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주 전 기자는 미디어오늘을 통해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에게 윤석열 라인을 흔들지 말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대선배에게 협박하거나 기사 쓰지 말라고 하는 게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기자는 생각이 다른 사람도 만나는 사람으로 오랜 기간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도 만났고 김태촌, 조양은도 만났다”라며 “내가 조양은을 만났다고 양은이파인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총장과 양 전 원장, 주 전 기자가 만난 자리에 동석했다고 알려진 이 기자도 이날 미디어오늘을 통해 “그런 자리는 없었다”며, 이른바 주 전 기자의 ‘충성 요구’설에 대해 “양 전 원장이 윤 총장보다 어린데, 성의가 부족한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이 기자는 또 의혹을 제기한 김 이사장에 대해 “제보자의 거짓말에 당한 것 같다. 팩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도 페이스북에 “제보자가 윤석열-주진우랑 묶어 양정철을 치려고 흘린 것 같기도 하다”는 글을 올렸었다.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주 전 기자에게 △윤석열·양정철 회동에 합석해 충성 맹세를 요구했는지 △검·언유착 관련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채널A 기자가 소통한 바 없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지 △추미애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발동 부당함을 이야기했는지 △이상호 기자에게 윤석열 라인을 흔들지 말라고 했는지 등에 대해 공개 질의했다.

‘검·언 유착’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제보자X도 진보 진영의 스피커로 통한 ‘나꼼수’의 분열을 예고했다.

사진=손혜원 열린민주당 전 의원 페이스북
김 이사장은 주 전 기자의 이번 해명에 대해 “적지 않은 분들이 ‘두 사람이 대화해서 해결하라’고 했는데, 아마 제 공개 질의를 개인 간 갈등의 산물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 마음, 그 뜻을 잘 안다. 물론 그 기저에는 주진우 기자가 그랬을 리 없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을 것이지만, 그렇게 여러분께 비치게 한 점, 실로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공개 질의 때도 말씀드렸지만 제 진심은 주진우 기자가 다시 ‘우리 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는 이번 답변으로도 아직 그가 윤석열 집단과 절연했다는 믿음을 갖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은 수많은 지지자의 신뢰와 결부돼 있는 문제”라며 “저 개인은 누차 말씀드리지만 이번 문제 제기로 얻을 것이 없다. 지지자 분들이 눈에 밟힐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주 전 기자가 영상 말미 자신을 향해 “전화를 받으라”고 말한 데 대해선 통화 내역을 공개하며 “모두 주진우 기자와 무관한 전화들로 간주한다”고 반박했다.

제보자X도 이 점을 지적하며 주 전 기자를 향해 “연기자였다”고 비난했다.

제보자X는 “주 전 기자는 자신이 서 있는 곳이 높은 곳이라고 생각 했을 때… 잔인했다”며 “아무런 해명의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을 자신의 인기와 언론 영향력으로 윤석열을 띄워주기 위해서나 자신의 교만적 권위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 전 기자의 ‘자숙’을 요구했다.

손 전 의원도 “아무 대응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시는 게 나을 걸 그랬다”면서 “해명보다는 변명으로 들리고 진심보다 연기가 먼저 보인다”고 주 전 기자 해명에 의문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