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판매, 전모델 넘을 전망에 LG부품사 수혜 예상"

by고준혁 기자
2020.10.14 08:12:30

DB금융투자 보고서
아이폰 최초 5G 적용…기본 모델 799달러로 11과 동일
"연말까지 8000만대 판매 예상 LG이노텍·디스플레이 주목"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애플이 아이폰 새 모델을 출시했다. 5세대(5G) 통신망 서비스가 가능한 아이폰 첫 모델인 등 성능이 향상됐음에도 가격은 아이폰11과 비슷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에 전 시리즈보다 많은 판매량이 예상되며 아이폰에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2는 미국 등 1차 판매국 30여개 나라에서 10월 16일부터 사전주문이 시작된다.

아이폰12 시리즈는 5.4인치 아이폰12 미니, 기본형인 6.1인치 아이폰12, 프리미엄 라인업인 6.1인치 아이폰12 프로와 6.7인치 아이폰12 프로맥스 등 4개 모델로 출시된다. 가장 큰 특징은 5G, 그것도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밀리미터파통신(mmWave)기술이 적용돼 이상적 환경에서 3.5GHz의 고주파 통신이 가능하다. 애플은 스마트데이터모드(Smart data mode)라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아이폰이 5G를 필요로 하는 경우 5G 칩셋을 가동시키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동으로 4G 모드로 들어가게끔 설계했다.

디스플레이에서 기존 아이폰11보다 2배 많은 양의 픽셀을 집어넣었으며 4개 모델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용했다. 아이폰12 시리즈에 들어가는 A14 바이오닉 칩은 업계 최초로 5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칩셋들에 비해 CPU와 GPU가 50% 성능이 발달돼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카메라는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는 후면 듀얼카메라를 채택했고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했다. 또한 아이폰12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카메라로부터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라이다(LiDAR) 카메라(ToF Module)가 후면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증강현실(AR) 앱 속도 향상은 물론 저조도 상황에서 초점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을 1/6로 줄였다.



아이폰12 가격은 799달러 등 아이폰11 시리즈와 동일한 등으로 전 모델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국내 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는 “대기수요가 많고 모델 수도 늘고 애플 적용 첫 번째 5G 스마트폰이어서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아이폰12 판매량을 7500만~80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아이폰11 시리즈 출시연도 판매량7040만대를 상회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보다 출시시기가 늦어지면서 아이폰 관련주의 실적이 4분기로 이연돼 아이폰부품 주문 실적만 보면 4분기가 역대 최대 실적이 될 수 있다”며 “트리플 카메라 모듈, ToF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 POLED(플라스틱 올레드)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우리의 주목 대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