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말 갑옷' 처음으로 한자리 모인다

by김은비 기자
2020.06.12 08:48:39

국립경주박물관 '말, 갑옷을 입다' 展
신라·가야·백제 말 갑옷 유적 18점 전시
90여년 전 발굴된 신라 말 갑옷 첫 공개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삼국시대 각 나라별 말 갑옷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말, 갑옷을 입다’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

신라와 가야, 백제 지역에서 출토된 말 갑옷부터 고구려 고분 벽화 속 말 갑옷까지 고대 삼국의 말 갑옷 18점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첫 전시다. 1992년 함안 마갑총에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말 갑옷, 2009년 경주쪽샘지구 C10호에서 발굴한 말 갑옷을 비롯해 경주 계림로 1호 등에서 조각 상태로 나온 6점과 말 투구 10점 등이 전시에 출품됐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경주 황남동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말 갑옷이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신라, 가야, 백제 시대의 말 갑옷이 전국에서 여러 점 출토됐다. 그러나 온전한 형태로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1992년 함안 마갑총, 2009년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나온 완전한 형태의 말 갑옷이 발굴되면서 삼국시대 말 갑옷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했다. 1부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서는 쪽샘지구 C10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10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친 말 갑옷과 재현품을 전시한다. ‘신라의 말 갑옷’을 주제로 1934년 황남동, 1973년 계림로 1호에서 각각 출토된 말 갑옷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2부 ‘가야·백제의 말 갑옷’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최대 수량을 자랑하는 가야의 말 갑옷을 소개한다.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 투구와 좌·우측 말 갑옷을 처음으로 함께 전시한다. 부산·김해·합천 등에서 출토된 말 갑옷을 소개해 신라와 다른 가야의 다양한 말 갑옷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한다. 공주 공산성에서 발굴된 우리나라 최초의 옻칠 말 갑옷과 함께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말 투구도 공개한다.

3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담겨 있는 고대 중장기병의 여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3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진행한다.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현장 접수도 300명 내외로 받을 계획이다.

경북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출토된 말 갑옷(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