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연결 기대감에"…다시 보는 책 '증기기관차 미카'

by이윤정 기자
2018.12.06 09:06:44

2014년 출간…총 22쇄까지 제작
따뜻한 시선·희망 담아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남북 철도연결 사업의 실현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17년 전 누구보다 먼저 증기기관차를 타고 경의선을 연결했던 안도현 시인의 ‘증기기관차 미카’(2014·문학동네)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역에서 물러나 철도박물관 마당을 지키는 증기기관차 ‘미카’와 오래전 미카를 운전하던 기관사 ‘나’의 우정을 그린 작품. ‘나’와 미카가 폭설을 헤치고 남과 북의 철길을 내달려 만주 벌판을 향해 나아가는 마지막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2001년 ‘어른을 위한 동화’ 열세번째 책으로 출간됐고,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희망을 담은 소중한 이야기로 주목받으며 총 22쇄까지 제작됐다.



증기기관차가 한반도의 철길 위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1967년이다. 1899년 제물포-노량진 간 경인선에서 첫선을 보인 뒤, 68년 만에 디젤기관차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역사의 뒤안으로 물러선 증기기관차 252대 중 하나였던 미카. 34년 전 미카를 운전하던 기관사 ‘나’는 이제 노인이 되어 철도박물관 마당을 지키는 미카를 찾아간다. 옛 친구를 만나 감격에 겨운 둘은 함께했던 시간들, 그때의 꿈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