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생산기계만 38만대"…두산인프라코어 "100년 기업 만든다"

by남궁민관 기자
2017.06.04 11:08:32

1970년대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종합설계실 풍경. 국내 최초로 기계설계가 이뤄진 이곳은 40여 년이 지나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어깨를 겨루는 두산인프라코어 R&D 역량의 시작점이다.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창립 80주년을 맞은 두산인프리코어가 100년 기업을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4일 "두산인프라코어의 역사는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며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기술 등을 접목한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 개발로 사업 범위를 계속 확대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1937년 '조선기계제작소'로 문을 연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한국기계산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인천에 설립된 조선기계제작소는 광산기계와 주물, 주강품은 물론 200t급 잠수함까지 제작하는 등 주로 군수물자 생산에 주력해왔다. 이후 한국기계공업, 대우중공업, 대우종합기계를 거쳐 2005년 두산그룹에 편입, '두산인프라코어'로 새롭게 출범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58년 선박용 디젤엔진을 생산하며 국내 최초로 엔진 사업을 시작했다. 1975년 당시 아시아 최대규모의 디젤엔진 공장을 준공했으며 1985년 자체 개발한 스톰(STORM) 엔진을 출시하는 등 국내 엔진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977년에는 굴삭기 생산공장을 세우며 건설기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985년 일본과 기술제휴에서 벗어나 독자기술로 굴삭기 모델(SOLAR) 개발에 성공한 두산인프라코어는 1987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국산 굴삭기 수출 시대를 열기도 했다. 1978년 첫 생산 이후 40년 간 두산인프라코어가 굴삭기와 휠로더 등 국내에서 생산한 건설기계는 약 21만대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 생산한 양을 포함하면 약 38만대에 달한다. 

손동연사장은 "지금까지 생산한 건설기계로 2번씩만 퍼내면 한라산 크기의 산을 옮길 수 있는 규모"라며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과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건설기계 매출 49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세계 6위에 올라섰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3.8%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달 유럽 최대 규모의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활약 중인 두산 굴삭기 DX300LC-5.두산인프라코어 제공 elisafotografa.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