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5.02.20 15:45:0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남 거제에서 일가족 5명이 차량 안에서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돼 경찰에 조사를 벌이고 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4시5분께 거제시 둔덕면 한 도로 갓길에 세워진 산타페 차량에서 A(35)씨, A씨의 아내 B(39)씨, 딸(9), 쌍둥이 아들(6) 등 5명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19일 오후 A씨 동생이 “부산에 오기로 한 형님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고 신고해 수색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A씨는 운전석, B씨는 조수석, 쌍둥이 아들 한 명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나머지 아이들은 뒷좌석에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거제시 연초면에 거주하고 있던 A씨 가족은 설 연휴를 맞아 부산 동래구에 있는 본가에 가는 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조사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으며 차량 내부에서 흉기가 발견됐고, 차량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 발견 지점이 A씨의 집은 물론 부산과 반대 방향이라는 점 등을 토대로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아내 명의로 은행에서 1억5000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집에서 개인회생절차 관련 서류도 발견했다.
법원은 지난해 말 A씨 개인회생 신청을 받아들였으며 이 가족은 매달 40여만원씩 빚을 갚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채무 문제로 고민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