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SKT사장 "LTE보다 1000배 빠른 '5G' 시대 이끈다"
by김상윤 기자
2014.02.26 09:29:40
[바르셀로나(스페인)=김상윤 기자] 하성민(사진) SK텔레콤 사장은 25일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면서 “평창올림픽 때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정부와 통신업계가 꾸린‘5G포럼’에서 의장사를 맡고 있는 만큼 가장 빠른 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갖춰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5G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000배 이상 빠른 100G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800MB 크기의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하는 데 1초가 채 안 걸리는 속도다. 5G가 가능해지면 모바일로 초고화질(UHD) 영상 시청이 가능하고 홀로그램 영상통화 및 증강현실(AR)에 기반한 영상회의가 가능해지는 등 ‘꿈의 속도’가 가능해진다.
하 사장은 “아직 규격이나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아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LTE-A 등 네트워크를 계획대로 깔고 있어 5G망 역시 가장 앞서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욕심은 사람과 사물 모두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되는 스마트 2.0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초기인 ‘스마트 1.0시대’에는 연결 그 자체가 중요했다면, 스마트 2.0시대는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를 통해 연결성과 지능을 합친 융복합화가 가능해진다.
그는 “올해 MWC가 스마트 2.0시대로 접어드는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SK텔레콤이 혁신적인 기술력이 앞서 있는 만큼 IoE시대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IoE 분야는 통신, 단말기제조업체, 장비업체는 영역 구분없이 모두가 달라붙어 경쟁하는 분야다. 그만큼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 사장은 “통신사, 단말 제조사, 장비 제조업체 등 각자 영역이 있던 기업들이 이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각자 가진 영역을 지키면서 상대방의 장점을 얼마나 흡수하느냐로 싸움이 이뤄질 만큼 심도 깊은 고민과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SK텔레콤은 출동 경비 업체인 네오에스네트웍스를 인수했다. 하 사장은 “단순한 물리적인 보안서비스가 아니라 (통신 인프라를 결합한) 보안 종합회사로 해보자는 의미에서 인수한 것”이라며 “큰 게임은 아니지만 하나의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헬스케어, 솔루션, IPTV 등 비통신 사업영역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29일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30년동안 이동통신 역사를 썼다면 앞으로 30년은 협력을 통한 ICT생태계 마련에 힘을 쓸 계획이다. 하 사장은 “작년에 행복동행을 많이 얘기했는데 앞으로도 인터넷 서비스업체(OTT) 등과 서로 윈윈하는 체제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