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선 기자
2013.05.18 18:45:46
[이데일리 피용익 최선 기자] 18일 북한이 동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유도탄 3발을 동해상 북동쪽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기가 고조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진 일이라 정부는 북한의 의도와 발사체의 성격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2회와 오후 1회 등 3차례에 걸쳐 동해안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유도탄을 발사했다”며 “이번 발사체는 무수단 급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발사체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는 오전 9시와 11시, 오후 4시께 각각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된 곳은 정부 당국이 미사일 발사여부를 집중 감시하던 동한만 일대와는 위치상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KN-02(사거리 120㎞)이거나 신형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N-02는 구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인 SS-21을 개량한 이동식 미사일이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KN-06으로 개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험 발사를 해왔다.
북한은 지난 2월 3차 핵실험에 앞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으며, 지난 3월 15일에도 동해 공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당시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개량형 KN-02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하던 사거리 3000~4000km의 무수단급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니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 상황은 아니었다”며 “국방부와 함께 미사일 발사의 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고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