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강변 테크노마트`..입주자 피해 일파만파

by이진철 기자
2011.07.06 10:07:05

정밀안전점검 실시.. 입주사·상인 영업차질
서울 동부권 랜드마크 이미지 타격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강변 테크노마트`가 정밀안전진단에도 불구,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만약 안전진단 결과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입주자와 상인들의 피해가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보이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로 결론이 나더라도 이미지에 금이 간 이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광진구와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지난 5일 저녁부터 강변 테크노마트에 대한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흔들린 사무동 프라임센터 건물 내부에 대한 육안 점검을 진행 중인 가운데 3일간의 점검을 통해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입주자에 대한 퇴거 명령은 해제된다.

다만 육안 점검으로 이상이 없어도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한 정밀 안전진단에 준하는 절차의 점검이 이뤄진다. 흔들림 모의실험을 거쳐 각층 철골 구조물 등에 대한 첨단장비 검사가 진행된다. 매년 주기적으로 하는 안전점검 때에 비해 강화돼 작업 시간도 그만큼 길어질 전망이다.

정밀안전점검은 의심이 가는 부분에 대한 검사를 계속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입주자와 상인, 고객 등의 피해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건물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나오면 보강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입주자와 상인들은 공사기간동안 적게는 수개월에서 1년이상 업무와 영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철골구조로 지어져 진도 7.0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A등급 건물로 내진설계가 돼 있다. 자체적으로 매년 육안안전검사를 하고, 4년에 한번씩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2008년 실시된 정밀 안전진단에서도 `B등급`으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 3월까지도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진단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더라도 이미지 손상으로 인해 고객들이 쇼핑시설 등의 방문을 외면할 가능성이 있다. 테크노마트의 한 입주상인은 "건물에 문제가 있으면 공사기간에 영업을 못할 것 같고, 안전하다는 판정이 나오더라도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질까 걱정"이라며 "이러저래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강변 테크노마트의 건물 흔들림 사태는 프라임그룹의 사무동 매각추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지분 17.14%를 보유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JR자산관리는 프라임그룹으로부터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을 1600억원 가량에 사들이기로 했다.

JR자산관리는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 중 이미 분양된 1만3000여㎡를 제외한 6만5000㎡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인수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지난달말 본계약을 체결했다.

JR자산관리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해 인수대금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이번 건물 흔들림 사태로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빌딩업계 관계자는 "건물에 문제가 있는 것이 발견된 이상 기관투자가 모집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라며 "본계약 내용을 그대로 이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인수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프라임그룹 계열사인 프라임개발이 신개념 복합 전자유통센터를 표방하며 지난 98년 개발해 현재 서울 동부권의 랜드마크 쇼핑시설과 오피스로 운영중이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지하 6층, 지상 11층의 판매동(연면적 약 18만㎡)과 지하 6층, 지상 39층의 사무동(연면적 7만9000㎡)으로 이뤄져 있다. 수용인원은 3000명 정도로 11층부터 39층까지는 사무동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프라임산업이 테크노마트를 운영하고 있고, 시공은 현대건설이 지난 94년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98년 3월 준공했다. 98년에는 서울시가 국내 최초의 벤처기업 집적시설로 지정하기도 했다.

테크노마트 판매동에는 현재 2500여개의 전자매장과 패션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입점해 있고, 사무동에는 프라임그룹 계열사와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 벤처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이번에 입주자들이 흔들림을 느낀 건물은 사무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상 39층의 프라임센터다.

▲ 강변 테크노마트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