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도 잊은"..연휴 반납한 생산현장 `구슬땀`

by류의성 기자
2010.09.20 10:37:12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생산라인 가동
`징검다리 연휴`..21,24일 휴가내 9~10일 쉬는 곳도

[이데일리 산업1부 ]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아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난 17일부터 장기간의 연휴에 들어갔다. 징검다리 휴일인 탓에 월요일(20일)과 금요일(24일)까지 휴가를 연장, 길게는 열흘 휴가를 즐기는 직장인들도 눈에 띈다.  
 
대부분 추석 휴가를 떠났지만, 주문을 맞추기 위해 휴가를 반납한 일부 생산라인 근무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제품 특성상 생산라인을 잠시라도 멈출 수 없는 반도체 같은 곳은 특별 교대 근무에 들어갔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는 오는 21~23일 추석연휴에 더해 24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추석연휴 전날인 20일은 자율 휴일로 정했다. 주말을 포함하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다.

그러나 기흥 및 화성 반도체공장과 탕정 LCD공장 등 생산라인은 장치산업 특성상 1년 365일 24시간 가동된다. 명절도 없다.
 
다만 기존 4조 3교대 근무 패턴을 다르게 운용해서 제조인력의 절반은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에 추석 연휴를 보내지 못한 인력들은 대신 설 연휴에 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TV와 휴대폰, 생활가전 사업부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연휴를 보낸다. 3D TV와 스마트TV 출시 등으로 바쁘게 보냈던 TV사업부는 20일부터 24일까지 생산라인을 쉬고 재충전에 들어간다.
 
구미 휴대폰공장은 추석 연휴에만 쉰다. 판매에 탄력이 붙은 스마트폰 갤럭시S, 미국 출시를 앞두고 아이패드와 한판 승부를 펼칠 태블릿PC 갤럭시탭 등 쉴 틈이 없다.
 
지난 금요일 삼성광주전자 사업장은 21일부터 24일까지 연휴에 들어간다. 대신 25일과 26일에는 특별근무에 들어가며 주문량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연구인력이나 일반 사무직 인력은 업무에 맞게 탄력적으로 쉴 수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최대 9일간 휴무한다. 연휴 다음날인 24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20일은 자율 휴일이다.

그러나 휴대폰과 LCD 생산라인은 추석 연휴에도 가동된다. LG전자는 10월 초 전 세계 90여개국에 선보일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원 출시를 앞두고 있어 휴대폰 생산라인은 쉴 틈이 없다.

▲경기도 평택시 소재 LG전자 MC사업본부 평택 공장에서 생산직원들이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평택공장의 200여 생산직원들은 고객사들의 옵티머스 원 주문량과 시기를 맞추기 위해 연휴를 반납, 정상 출근한다.



이상철 LG전자 MC단말생산팀 부장은 "출근하는 직원들은 추석 연휴 동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긴 하지만, LG전자의 첫 텐밀리언셀러 스마트폰 탄생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분주히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기아차그룹도 24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21일부터 6일간 쉰다. 20일은 정상 출근한다. 생산라인은 21일부터 4일간 쉬고, 25~26일에는 일부 라인이 가동된다.

다만 20일과 24일에는 지방이 고향인 임직원은 월차 사용을 권장해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는 원칙적으로 추석 연휴만 쉰다. 그러나 사업부, 팀별로 탄력적으로 연월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와 GS는 계열사마다 자율에 맡겼다. 24일은 대부분 권장 휴가를 사용하도록 했고 20일은 선택적으로 연차를 활용하도록 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정상 근무한다. 다만 별다른 업무가 없는 부서는 20일 또는 24일 하루를 선택해 쉴 수 있도록 했다. 동부그룹도 각 계열사별로 추석 연휴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