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원 칼바람, 비금융기업도 `본격화`

by임현옥 기자
2008.04.04 09:42:01

델, 당초 감원 8800명에서 추가 감원
구글도 300명 감원 밝혀…구글 사상 최대 규모
GM·포드 등 자동차 기업도 구조조정 박차

[이데일리 임현옥기자] 미국, 유럽 금융권에서 감원의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비금융권에서도 감원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2위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델은 비용 절감을 위해 당초 밝힌 8800명 이상의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감원 인원은 밝히지 않았다.

델은 이번 감원을 통해 2011년까지 최소 30억달러의 비용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델 회장은 "지난해 5월 발표한 8800명 감원은 과거의 계획"이라며 "모든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은 지난달 31일 오스틴과 텍사스 공장을 폐쇄하고 900명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도 2일 지난달 합병을 완료한 인터넷 광고업체 더블클릭 직원 3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이번 감원 계획은 구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구글은 또 더블클릭의 `퍼포믹스 리서치 마케팅` 부서를 매각하는 방안도 밝혔다.

자동차 기업들도 줄줄이 감원을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독일과 영국, 스페인 공장 등에서 59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 2005년 153억달러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이후 10개의 북미 공장 폐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포드는 북미 공장 13만4000명 중 4만6000명 이상을 감원했다. 지난 2월 포드는 9000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밝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이미 2500명을 줄인데 이어 올해 말까지 5600명을 추가로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만2000명을 감원했다.

한편 미국 델타항공도 오는 8월까지 승무원과 관리직원 등 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며 스타벅스도 6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