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아산..아파트 올해 1.2만가구 공급
by조선일보 기자
2004.05.06 09:37:25
분양가 평당 5000만원대 땅값 작년 8%이상 급등
배방·탕정면 1단계 개발, 홍대·단대 옮겨올 계획
[조선일보 제공] 4일 정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에 몸을 실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자 이내 천안·아산역 도착을 알린다. 35분 만이다. 역사 주변 야트막한 산비탈에 농가 몇채가 눈에 들어온다.
2008년까지 역사 주변 10만여평 부지에 상업용 건물과 인공호수, 광장이 조성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목가적 풍경이다. 역사에서 서쪽으로 평야를 가로지르는 21번 국도를 따라 15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니 아산 도심이 나온다. 신도시 예정지란 팻말이 붙은 도로 주변에 부동산 중개업소 20~30개가 줄지어 서 있다. 곳곳에 나붙은 아파트 단지 분양광고, 평지 위에 높게 솟은 대형 타워크레인이 아산 신도시 개발의 현장임을 실감케 한다.
◆신도시 2020년까지 3단계 개발
전체 886만평 규모로 2020년까지 3단계로 진행되는 아산 신도시 건설이 고속철 개통과 함께 속도를 내고 있다. 아산 시내에서 20여분쯤 걸리는 탕정 테크노컴플렉스(61만평) 현장에는 LCD공장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공장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땅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산시 배방면, 탕정면 일대 107만평을 개발하는 1단계 사업은 2008년까지 진행된다. 천안·아산역 주변이 행정타운과 역세권 배후 신도시로 개발된다. 아파트 5446가구, 단독주택 847가구 등 7780가구에 2만400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역세권 주변 10만평은 상업·업무 용지로 조성된다. 16만평 규모의 인공호수, 1만2000여평의 광장이 조성된다. 330만평 규모인 2단계 사업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주거·교육 단지를 개발한다. 순천향대(7만평) 홍익대(18만평) 단국대(12만평) 등 수도권 대학이 이전할 계획이다. 449만평 규모인 3단계 사업은 2008년에 시작, 2020년까지 진행된다.
◆땅값 상승 속 분양가 오름세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2001년 0.27% 상승했던 땅값이 2002년 4.76% 오른 데 이어 작년에는 8.73%나 올랐다. 이에 따라 신도시 주변 아파트 분양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7월 금호건설이 북수리에서 분양한 ‘금호 어울림’ 아파트 32평형이 평당 442만원을 기록했고, 지난 4월에 분양한 ‘대림 e-편한세상’ 34평형이 평당 498만원, 44평형이 521만원이었다. 올해 분양될 예정인 아파트 대부분이 500만원대를 넘고, 내년 공급 물량은 600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수요자들은 아직 관망세"
고속철 개통과 신도시 개발 기대감으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신도시 주변에 올해 공급 예정인 아파트가 1만2895가구에 달한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28일 아산시 모종동에서 지상 18~22층 건물 10개동, 754가구 규모인 ‘아산 e-편한 세상’ 분양을 끝냈다. LG건설은 이달 중 배방면 북수리 346 일대에 33평형(596가구)과 44평형(120가구)으로 구성된 ‘배방자이’ 716가구를 분양한다. 포스코는 음봉면에서 1372가구, 한라건설은 배방면에서 82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내달에는 이수건설(풍기동·1327가구), 롯데건설(배방면·720가구), 대우건설(배방면·893가구), 현대건설(온천동·382가구)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9월에는 삼부토건이 신창면에서 2080가구를 분양한다. ‘집보아공인중개’ 배점숙 사장은 “신도시 주변에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아직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