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더문' 흥행 부진에 3Q 적자전환-삼성

by양지윤 기자
2023.10.04 08:46:29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증권은 4일 CJ ENM에 대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분기 대비 티빙, 피프스 시즌의 적자 규모는 축소됐으나 영화 손실과 광고, 커머스의 비수기 영향이 컸다는 진단이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1000원을 유지했다. CJ ENM(035760)의 전장 종가는 5만7000원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ENM이 전분기와 비교할 때 광고 역성장률 및 티빙 적자 규모는 축소돼 미디어플랫폼 손실 규모는 완화될 전망이나 8월 개봉한 투자배급영화 ‘더 문’이 관객 수 50만명대에 그쳐 영화드라마 부문은 손실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액은 1조45억원, 영업손실 267억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4.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이는 영업이익 컨센서스(178억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더문의 저조한 흥행으로 영화드라마 부문의 손실로 이어졌지만, 음악 부문은 선방했다. 국내에서는 7월 데뷔해 199만 장(8월 말 기준)의 역대급 데뷔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제로베이스원과 케플러의 미니 5집 등이 반영되고, 일본에서는 일본에서는 JO1 정규 3집, 디엑스틴 싱글 발매 등의 성과가 더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커머스 부문은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부문별 영업이익은 미디어플랫폼 -278억원, 영화드라마 -293억원, 음악 191억원, 커머스 113억원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CJ ENM에 대해 더 나빠지기보다는 개선을 기대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과 콘텐츠 성과 부진에 따른 저조한 광고 부문 수익과 티빙, 피프스시즌의 적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금년 내내 부진한 실적을 시현 중이나 바닥을 딛고 개선을 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티빙의 전략 개편으로 적자가 점진적으로 손실이 축소될 전망이며 미국 작가파업의 종료 등으로 2024년에는 미국 작품의 편성 상황 개선으로 피프스시즌의 영업 성과도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음악 부문은 제로베이스원이 11월 미니 2집을 발매하고, 일본에서 JO1, INI, DXTEEN에 더해 10월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3 및 국내에서 24년 아이랜드 시즌2 방영 등으로 자체 아티스트 라인업 확충으로 성과를 키워갈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력에도 주목했다. 그는 “CJ ENM이 보유 지분 매각과 각 부문의 수익성 강화 기조를 통해 손익 개선을 추진 중이다. 미국 콘텐츠 사업 현황 및 국내 광고 업황도 개선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어 추가적인 악화보다는 개선을 논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