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연준 QT 시작, 달러강세…환율 4거래일만에 상승 예상

by이윤화 기자
2022.06.02 08:12:11

미국 제조업 지표 개선에 연준 긴축 힘받아
달러인덱스 102선으로 오르며 달러화 강세
뉴욕증시 하락 등 위험선호 심리 위축 전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해 1250원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5월 미국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긴축 지속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사진=AFP 제공)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4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7.20원)보다 10.15원 가량 급등해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사흘 연속 하락해 1250원대에서 1230원대로 레벨을 낮췄던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기조에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2선으로 올랐다. 1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9포인트 뛴 102.54를 기록했다. 연준이 월 950억달러(국채 600억달러+주택저당증권 350억달러) 규모로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여나가는 양적긴축(QT)를 시행한 가운데 미국 경기지표는 개선세를 보인 영향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집계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1을 기록해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해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준의 통화긴축 가속화 지속 전망에 힘이 실렸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통화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위축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2% 하락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도 강세 흐름이 잦아든 모습이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44위안 올린 6.6651위안으로 고시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증시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가 장중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으나 이날은 글로벌 위험선호 부진 등에 하락 반전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억600억원 정도 사면서 나흘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0.61% 올랐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00억원 가량 팔았으나 개인의 매수 우위에 지수는 0.78% 올랐다.

수급측면에서도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주도 분위기가 끝난 뒤 수입업체 등 결제가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40원 후반~1250원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