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경기전망, 코로나 확산 이후 첫 반등

by강경래 기자
2020.09.27 12:00:00

중견련, ''2020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 조사''
경기전망지수 3.2p 증가, 수출·내수 등 회복 기대 확산
반원익 부회장 "경기전망 편차, 맞춤형 정책 추진해야"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견기업이 예상한 분기 경기전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27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전국 중견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보다 3.2p(포인트) 증가한 78.4를 기록했다.

중견련 측은 “지난 2017년 3분기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한 후 분기 최저치를 기록한 올해 3분기 전망지수(75.2) 기저효과 측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부문이 전분기보다 9.3p 상승한 80.1을 기록하면서 전체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특히 자동차(101.9, 35.2p↑) 업종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 재개에 따른 ‘해외 수요 증가’(87.5%)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 부문은 △건설(88.3, 8.6p↑) △부동산·임대(76.6, 4.5p↑) 등 일부 업종에서 상승했지만, △운수(74.4, 13.4p↓) △출판·통신·정보(70.3, 10.0p↓) 등 상당수 업종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분기와 비교해 0.8p 하락한 77.2에 머물렀다.



내수전망지수는 79.0으로 전분기 대비 1.2p 상승했고, 수출전망지수는 77.0으로 4.9p 높아졌다. 내수전망지수는 전자부품(89.1, 6.4p↓)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제조업 부문에서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 부문은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업종 간 차이를 보였다. 수출전망지수는 제조·비제조업 부문 모두 상승했다. 특히 △건설(100.0, 30.0p↑) △자동차(95.5, 42.4p↑) △1차금속(62.7, 7.3p↑)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3.2p 상승한 78.5였다. 업종 중 자동차(94.2, 33.1p↑) 부문 상승세가 가장 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여객·화물 수송, 외식 수요 감소로 운수(72.1)와 식음료품(66.7) 업종은 각각 21.1p와 18.1p 하락했다.

제조업생산전망지수는 81.6으로 전기 대비 7.5p 증가했다. 자동차 업종이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치인 98.1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또한 ‘전자부품’(97.8, 18.3p↑), ‘1차금속’(87.2, 6.0p↑) 업종 등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중견기업의 경영애로 요인은 △내수 부진(62.6%) △업체 간 과당경쟁(33.6%) △인건비 상승(32.2%) △수출 부진(24.8%) 등 순으로 조사됐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중견기업 경기 전망이 반등한 것은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체감하는 절박함, 또는 간절한 희망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며 “정부는 효율적인 재정 운용과 외교적 교섭 확대 등을 통해 내수와 수출 회복 현실화를 위해 진력하는 한편, 업종에 따른 경기 전망 편차 의미를 살펴 효과적인 맞춤형 정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