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입에 달라붙네?”…꿀 떨어지는 ‘꿀꽈배기’ 먹어보니

by강신우 기자
2019.01.19 10:00:00

농심 안양공장 ‘꿀꽈배기’ 제조공정
아카시아 꿀 분사해 스낵에 발라
스낵에 꿀 흡수시켜 말리고 포장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끈적끈적 손에서 꿀꽈배기가 안 떨어지네?”

꿀꽈배기를 먹다 보면 자꾸만 손이 가고 어느새 과자 봉지 안이 텅텅 비고 만다. 꿀꽈배기는 정말 ‘진짜 꿀’(아카시아꿀 3.2%, 발효사과농축액 1.4%)로 만들까? 어떻게 꿀을 바르는 것일까. 여러 가지 궁금증을 낳게 하는 꿀꽈배기. 그래서 꿀꽈배기를 만드는 농심 공장에 찾아가봤다.

공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위생 가운을 입고 모자를 쓰고 손을 깨끗이 씻고 손 소독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강한 바람이 나오면서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에어 샤워실을 거쳐서 그제야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완성된 꿀꽈배기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공장 안은 육중한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시끄럽고 과자가 한편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탄광에서 석탄 캐 나르는 수레 같은 곳에 한가득 실려 있다. 새우깡도 있고 포스틱도 있고 꿀꽈배기도 있었다.

컨베이어벨트를 탄 꿀꽈배기를 따라가 봤다. 공정 과정은 △유탕 △당액코팅 △포장까지만 봤다. 하이라이트는 당액코팅이다. 꿀꽈배기에 어떻게 꿀이 발라지는 지 궁금했기 때문에 그 공정을 집중적으로 봤다.

당액코팅은 스낵이 대형 원통 안에서 빙글빙글 돌면 긴 수도관처럼 생긴 곳에서 꿀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마치 꿀을 분무기에 넣고 뿌리는 것과 같다. 꿀이 묻은 스낵은 거대한 찜기 안으로 들어간다. 꿀이 잘 흡수되게끔 하기 위해서다. 당액 코팅 전에는 불순물이 스낵에 포함되지 않도록 걸러내는 작업을 거친다.



찜기로 들어가기 전 갓 꿀이 발린 꿀꽈배기를 먹어 봤다. 공장 관계자가 위생 장갑을 끼고 서너 개를 집었다. 그의 손바닥 위에 있는 과자를 몇 개 집었더니 끈적끈적했다. 손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았다. 꿀 꽈배기를 입에 넣으니 완성품의 바삭함 보다는 눅눅한 감이 있었다. 갓 꿀이 발려서 그렇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다.

농심 안양공장에 꿀꽈배기 상자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사진=강신우 기자)
완성된 꿀꽈배기는 분배기를 거쳐 용량에 맞게 과자 봉지 안으로 들어간다. 이후 포장된 제품을 최종적으로 이물검색기에 통과시켜 이물을 선별한 후 낱개의 제품을 자동으로 박스에 넣는 공정을 거쳐 전국 방방곡곡으로 출하한다.



꿀꽈배기 과자봉지 뒷면에 ‘유통기한 및 생산지 정보’가 찍혀있다.(사진=강신우 기자)
과자를 사서 봉지 뒷면을 보면 검정 잉크로 유통기한과 지역명 그리고 누군가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를테면 ‘2019. 06. 15까지 / 안양2A26진혜원 1355’라고 찍혀있다. 무슨 의미일까.

이는 유통기한이 오는 6월15일까지이며, 안양공장 생산2팀 A조 26호기에서 진혜원 포장 담당자가 13시55분에 포장한 제품이라는 의미이다. 만약 과자에서 이물질을 발견해 불량제품 신고가 들어 오면 이 제품 번호로 정확히 어디서 생산됐는지 알 수 있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