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 U+ 부회장 “방통위와 오해..다단계 문제점 개선”

by김현아 기자
2016.09.25 12:00:00

방통위와 소통 문제 인정..오히려 역차별 받아
다단계 문제점 개선 중..중지 발표는 아직 결정 못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취임 10개월 째를 맞은 권영수 LG U+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성준 방통위원장과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이나 통신 다단계 판매에 대한 도덕성 논란에 대해 소통을 잘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저녁 용산 사옥에 열린 취임 10개월 이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방통위와의 관계에 있어 조금 소란스러웠던 해프닝이 있었다. 뭔가 원칙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움직였는데 소통과정에서 많은 오해가 있었고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들이 불편한 환경에 놓였다”면서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소통을 잘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다단계 판매였다”면서 “다단계 자체는 글로벌 마케팅 수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못 시행되고 있는 다단계가 있어 잘못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맞는 부분도 꽤 있지만, 다단계 문제점들을 지적해주심에 감사하고, 해당 부분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권영수 부회장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고등학교(경기고)와 대학교(서울대)를 같이 다닌 동창 사이다.

때문에 LG유플러스가 법인폰의 일반 유통망 불법 판매 단독 사실 조사를 거부(조사방해)했을 때, 둘의 친분이 작용해 항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권 부회장은 “개인 문제가 거론돼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도(웃음) “밟아야 될 절차를 밟아 달라고 부탁을 했을 뿐이다. 근데 그걸 항명이라고 기사를 쓰니까 좀 섭섭했다. 근데 그렇게 한 게 처음이라더라. 방통위는 당황했겠지. 근데 나는 원칙대로 하자는데 그걸 주장못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 생각했다. 그건 내 미스다. 마사지를 좀 하고 해야 하는데. 그래도 고칠 건 고쳐야지”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방통위 조사원들이 유플러스 본사를 방문했을 때 감금했다는 이야기 등은) 잠시 고성이 있긴 했으나 차 한잔하고 기분 좋게 돌아갔다. 그런 것들이 당혹스러운 거지. 감금은 전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내가 최성준 위원장에게 절대 걱정하시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이제는 공식적으로 만나도 이상하게 보시니 오히려 최성준 위원장이 저에게 미안해 하는 것 같다”면서 “직원들은 위원장이 친구라서 도움이 될까 기대했는데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어 미안하다”고 부연했다.

다단계에 대해서는 의견을 듣고 개선하겠지만 논란때문에 접지는 않겠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다단계는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점들이 없지는 않더라”면서 “어린 분과 노인분 집단의 가입 시 문제가 있어 연령제한을 뒀다. 수익 구조는 상위 5%, 10% 만 가져간다는 올바른 지적도 있었다”면서도 “다단계를 할지 말지 여부는 아직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걱정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 다만, 논란에 밀려 결정하지는 않겠다. 겸허하게 수용할 것은 언제든지 하겠으나, 논란 때문에 접는 것은 1등으로서 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권영수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지원금이나 장려금을 과다 지급해서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경쟁사들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CFO출신이라 돈에 민감하다. 돈이 많이 써서 MS를 늘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것은 SK가 더 잘할 것이다. 그것은 절대 3등으로써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지만, 곧바로 역공을 받을 것이란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금경쟁에 대해선 “단순히 싼 게 아니고 고객이 원하는, 결합요금 등 다양한 요금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비용은 더 안 들지만 고객이 선호할만한 게 있을 수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3등은 고객을 더 어렵게 획득해야 한다는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돈으로 하는 거는 아니다. 내가 다 틀어막고 있다. 방통위가 우리만 단독조사했는데. B2C가 아니라 B2B(법인폰)쪽이다. 돈 많이 쓰고 한 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