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5.08.03 09:23:10
원인 찾아 효과 입증된 방법으로 치료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노출의 계절 여름에는 평소보다 체형이나 몸매에 더 민감해진다. 이 무렵에는 인터넷이나 방송 등을 통해 비법처럼 소개되는 체형 교정법이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미디어에 쏟아지는 체형 교정법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금물이다.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체형 교정은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거나 심리적으로 큰 문제를 겪는 경우에만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분 오다리 교정, 무릎 관절 상할수도
타고난 체형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따라서 수술을 하지 않고도 체형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오다리 교정법, 두상 교정 헬멧, 골반교정기, 척추 교정기 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체형교정법 또는 체형교정기다. 이 방법들은 특정 동작을 반복하거나 의료 기기를 착용해 수술 없이 원하는 체형으로 바꿀 수 있다고 소개된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오다리 5분 교정법’은 양쪽 엄지발가락을 붙이고 뒤꿈치는 45도 벌린 뒤 무릎이 90도가 될 때까지 앉았다 일어서기를 100회 반복하는 방식이다.이렇게 뒤꿈치를 벌린 자세로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고관절을 열어주고 허벅지 안쪽 근육을 늘려 오다리 교정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척추나 골반 등을 교정하고 흐트러진 자세를 잡아주면서 어느 정도 교정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교정법은 고관절이 틀어져 오다리가 생긴 경우에만 해당하고 계속 반복하면 오히려 무릎 관절이 상할 수 있다.
부평 힘찬병원 박승준 원장은 “중장년층 이상 연령에서 나타나는 오다리는 퇴행성관절염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교정 동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앉았다 일어서기를 100회씩 반복하는 무리한 동작은 오히려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줘 연골 마모를 더욱 가속화 시킬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골반교정기 과도한 사용, 주변 연부조직 손상 시키기도
머리 모양을 예쁘게 교정한다는 두상 교정 헬멧은 영,유아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성인이 돼 안면윤곽성형술이나 양악수술 등 성형 수술을 하는 것보다 어릴 때 헬멧 착용으로 두상을 교정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두상 교정 헬멧은 본래 미용 목적이 아니라 자세성 사두증과 같은 질병으로 고민하는 환아와 보호자들을 위해 개발된 의료기기다. 또한 두상 교정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성장기에 한시도 빼놓지 않고 오랜 시간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 헬멧을 쓰는 아이의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준 원장은 “최근 학계에서는 미용 목적으로 시행하는 체형 교정에 대해 부정적고 적극적으로 하지 말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며 “체형 교정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데다 아이들의 경우 불필요한 치료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성인이 된 후 인성에 영향을 끼치거나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휜다리교정술, 무릎 관절염-오다리 동시 치료
체형 불균형은 문제 부위만 단순히 교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의해 오다리가 된 경우에는 관절염 치료가 우선이다. 관절염으로 인해 양쪽 무릎 사이로 주먹이 통과할 정도로 심각한 오다리가 된 상태라면 수술로 관절염을 치료하는 동시에 오다리를 교정해야 한다.
최신 치료법 중에서는 휘어진 무릎을 바로 세워 관절염과 오다리를 동시에 치료하는 휜다리교정술(근위부경골절골술)이 효과가 우수하다. 휜다리 교정술은 안쪽으로 쏠린 무릎의 중심축을 바로잡는 수술이다. 주로 중년 이후부터 노년 초기의 환자 중, 중기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수술법은 무릎 관절이 휜 방향의 아래쪽 뼈 일부를 잘라낸 뒤 벌어진 틈을 기구를 이용해 고정하거나 자신의 뼈 또는 다른 충전재를 이용해 메워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무릎의 중심축이 조절되면 연골이 많이 남아 있는 바깥쪽으로 체중이 고르게 분산돼 무릎 안쪽 통증이 줄고 관절 수명도 연장된다. 관절염으로 인해 휜 다리를 ‘일자’로 반듯하게 펴주는 효과도 뛰어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과 오다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리 꼬기,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와 같은 잘못된 자세나 좌식 생활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하고 관절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 골반 비대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리 꼬기, 짝다리 짚기 같은 잘못된 자세를 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