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윤 기자
2013.06.19 09:30:07
2000년 초반은 MSN독주
2005년 이후 국내토종 '네이트온'이 절대강자
2013년 카카오톡의 PC진출로 시장 요동칠까?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영원한 1등은 없다. 눈 깜빡할 사이에 자리를 뺏긴다. 겉은 평온해 보여도 선두기업은 1등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후발주자는 선두를 차지하려고 사력을 다해 힘쓴다. 경마장의 경주마들처럼 오로지 앞만 보며 달리지만, 어느새 새로운 도전자에게 추격을 받는다.
메신저 시장은 끊임없이 변천했다. 한때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굳건히 시장을 지키더라도 하루 아침에 몰락하는 게 메신저 경쟁환경이다.
2000년 초반은 메신저가 우후죽순 쏟아졌던 시대. 당시에는 ‘인스턴트 메신저’라는 명칭이었다. 인터넷상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 소프트웨어란 뜻이다.
외국에서 인터넷이 먼저 발달한 만큼 외산 메신저가 주도권을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N의 메신저, 야후 메신저가 널리 알려진 가운데 국내기업에서는 버디버디 메신저, 드임위즈 ‘지니’ 등이 후발주자로 나섰다. 다음 메신저도 점유율 20%로 잠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MSN은 PC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설치할 때 이미 포함돼 있었다. 태생적인 장점과 함께 간단한 조작법, 깔끔한 디자인 등으로 빠르게 선두주자로 치고 나갔다. ‘날개 달린 초록색 신발’ 아이콘을 내건 ‘버디버디’도 다양한 특수문자 등을 바탕으로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2년말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트온은 PC, 휴대전화기, PDA 등 어떤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 메신저’로 시장을 공략했다. 매달 문자메시지를 100개씩 공짜로 보낼 수 있다는 킬러콘텐츠를 내세우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휴대전화에서 네이트온으로 문자를 주고받을 경우 일반 문자보다 가격이 쌌고, 특히 방화벽이 있는 장소에서도 대용량의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MSN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반면 MSN은 체커, 전투카드놀이, 지뢰찾기 대전 등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 화상채팅 기능 등을 추가하며 1위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 취향을 분석해 빠르게 반영한 네이트온에 조금씩 자리를 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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