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車업체 수익 회복세 뚜렷..도요타 2위 '껑충'

by성문재 기자
2013.03.17 15:32:40

니케이, 주요 12개사 지난해 영업익 비교
일본3사 영업익 5년만에 2조엔 돌파
美·유럽 업체들 수익율 주춤..현대차도 서행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일본업체들의 수익 회복세가 뚜렷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요 12개 자동차기업의 지난해 연결 영업손익을 조사한 결과 도요타자동차가 2011년 8위에서 여섯계단 뛰어올라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 혼다를 포함한 일본 3사의 영업이익은 5년 만에 2조엔(약 2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침체됐던 판매량이 다시 늘고 엔화 약세 현상이 수출경쟁력을 키워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3사는 지난해 세계에서 전년대비 20% 증가한 1800만대를 판매하며 약 9000억엔(약 10조3920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를 얻었다. 특히 북미 판매 증가율이 24%로 가장 높았다.

실적을 가로막던 환율 영향도 크게 축소됐다. 도요타는 환율 영향으로 2011년 2500억엔 어치의 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300억엔(약 3464억원) 정도 이익이 늘어났다.



반면 유럽과 미국 업체들은 수익에 제동이 걸렸다. 영업이익 1위 독일 폭스바겐은 이익 증가율이 2%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세계 판매대수도 역대 최다인 927만5000대를 기록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유럽사업의 적자 규모가 전년 2700만달러에서 17억달러(약 1조8836억원)로 크게 늘어 발목이 잡혔다. 제너럴모터스(GM)는 자산의 감손처리 등 일회성 비용 때문에 큰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유럽시장 침체로 감손처리를 피할 수 없었다.

한편 일본업체의 부진을 틈타 약진에 성공한 현대차(005380)는 신차투입이 뜸해진데다 원화 강세 영향으로 최근 주춤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다.

신문은 “최근의 환율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2조엔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며 “도요타가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6년 만에 선두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