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강원랜드 추락은 어디까지?

by안재만 기자
2008.08.27 10:22:47

사행산업 규제안에 비자금 의혹까지
"매에는 장사없다..당분간 보수적 접근을"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고배당,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순탄한 흐름을 보이던 강원랜드가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주일전만해도 2만4000원대에 거래되던 강원랜드(035250)는 27일 장중 한때 1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하락률은 무려 25%다.

공기업인 강원랜드가 불과 6일만에 20% 이상 빠지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회사측은 그간 강원랜드가 꾸준한 실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며 `국민주`라고 홍보해왔다.

강원랜드가 급락세를 맞게 된 것은 두 가지 악재가 터졌기 때문. 강원랜드는 지난 19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내놓은 사행산업 규제안으로 첫번째 충격을 받은데 이어 이날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주가가 크게 빠졌다.

공기업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강원랜드가 지난해 중순 코스닥상장사 K사와 공모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강원랜드가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당연히 당분간 보수적으로 봐야한다"며 "사행산업 규제안이 확정될 때까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번 비자금 사태로 인해 사감위의 규제안이 그대로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사감위는 강원랜드를 포함한 사행산업에 매출 총량제를 제시했다. 국내 사행산업 순매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58% 수준인 6조원으로 통제할 계획인 것. 이럴 경우 강원랜드를 포함한 사행산업 업체들은 기존의 매출을 줄여야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동안 사감위의 규제안이 너무 혹독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강원랜드가 도덕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터뜨린 이상 여론도 달라질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강원랜드가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로비를 한 것이 맞다면, 의혹을 불식시키고픈 정치권이 나서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