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욱 기자
2008.06.16 10:35:00
협업통한 미래위험 분산·이익공유 필요
반도체가격 하반기부터 상승 전망
"수백년 지속가능한 기업 만들겠다"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사장이 반도체 산업에서의 협업을 강조했다.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사업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종갑 사장은 16일 이데일리TV `월요초대석`에 출연해 "이제는 반도체 산업을 혼자서 해 나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협업을 통해 미래위험을 분산시키고 이익을 나누는 구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텔이나 삼성, TSMC 등은 각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만큼 가능하겠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혼자서 연구개발과 생산까지 모두 하는 것은 어렵지 않나하는 생각"이라며 "이번 프로모스와의 협상도 그와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모스와는 이미 3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고 이번 라이센스를 통해 생산을 하는 동시에 로열티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1위 업체인 삼성전자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고 얼마전에는 미래반도체인 STT램 개발을 같이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공연구 등 표준화작업을 같이 추진해 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황과 관련해선 "상반기에 바닥을 지나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격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시장을 전망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위관료에서 민간기업 경영자로 변신한 소감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관전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코트에 들어가 실전을 치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라며 "기업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직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CEO로 취임하면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친환경 사업과 투명경영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기업의 모델로 자취를 남기는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하이닉스뿐 아니라 설계 및 장비재료 기업들이 같이 협력, 경쟁력을 가지고 발전해 나가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선 "하이닉스는 굉장히 결속이 잘되는 회사고, 동기부여만 하면 얼마든지 움직이는 회사"라며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채널을 24시간 열어두고 현장의 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하이닉스는 어려움을 겪고 간신히 회생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하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차근차근 걸어가는 게 힘들었다"며 "작년에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웠고 전직원들이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하이닉스를 지속가능한 회사로 키워나가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람을 느꼈다"라며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수백년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요초대석 '김종갑 사장 편'은 16일 12시 방송된다(재방송은 16일 오후 6시, 21일 오후 7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