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계열사 급증..두달새 50社↑

by김세형 기자
2008.06.10 09:54:06

79개 상호출자제한집단 등 계열사 1727개
4월 지정시보다 47개사 증가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재벌들의 계열회사가 두달새 50개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일 현재 79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계열회사수는 1727개로 지난달 2일 1704개보다 23개가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4월초 연례 심사를 통해 2008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추가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기업집단수가 지난해 62개에서 79개로 증가했다. 지난 4월초 지정 당시 기업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1680개사. 두달이 지난 현재 47개사가 늘었다.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정책 추진과 함께 최근 중견 기업에 활발히 일고 있는 M&A(인수합병) 바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개사가 새로 편입되고 6개사가 제외된 가운데, SK그룹이 의료 벤처로 이수그룹 계열사이던 유비케어를 인수했고 GS그룹은 주차장 관련 업체인 GS파크이십사를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탄소나노튜브 업체인 한화나노텍을 사들였고 CJ그룹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던 세중디엠에스 지분을 인수했다.

대한전선이 알덱스를 사들이면서 알덱스에 딸려 있던 남광토건, 온세텔레콤, 알덱스네트웍스 등이 무더기로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재벌들의 회사 설립도 활발했다. 보광그룹이 음식가공업체인 휘닉스에프앤비와 주류도매업체인 아미뒤뱅을 설립했다.

현대그룹은 자원개발사업과 투자 프로젝트를 주업무로 할 현대투자네트워크를 세웠다. KCC도 최근 태양광 사업 부상에 따라 각광받고 있는 폴리실리콘 제조사업을 위해 KAM을 새로 만들었다. 두산그룹은 유압기기 등의 사업을 벌이는 두산모트롤홀딩스를 설립했다.

한편 계열회사에서 제외된 6사는 대부분 구조조정에 의한 것이었다. CJ가 전자상거래업체인 엠플온라인의 청산을 마쳤고 통신업체인 단지넷과 오락업체인 월드이스포츠게임즈를 합병을 사유로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LS그룹은 신발제조업체인 아티스를 매각했고 보광그룹도 전자부품업체인 휘믹스아프로의 청산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