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이재능 대표,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개념"

by임종윤 기자
2007.04.25 10:00:00

[켐트로닉스 이재능 대표] 필자가 경영학 원론을 수강할 때부터 지난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기업이나 기업가는 열심히 사업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돈 벌어 세금 많이 내고, 직접적으로 사회에 부를 환원하는 것이 훌륭하다고 알았다. 다분히 과정보다는 결과와 가시적인 숫자에 그 무게가 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최근에 많이 논의되고 중시되는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은 보다 능동적이고 국가와 사회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 종업원이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요구 된다. 많은 일자리의 창출은 결과적으로 사회의 안정과 복지의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투명한 기업을 만드는 일이다. 돈을 벌기 위해, 기업의 성장을 위해 본의든 타의든 약점이나 전략적인 의도를 숨기는 단견은, 머지 않은 미래에 그 대가를 몇배로 지불하고 만다는 진리를 내노라하는 기업들의 사례에서 보아 왔다.
 
참으로 곱씹어 보아야 하는 점이다. 정석과 기본에 충실한, 투명하고 정직한 기업에게만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셋째는 부단한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한 신제품과 신사업의 발굴이다. 나날이 짧아지는 사업의 수명(Business life cycle)과 급변하는 패러다임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과제들이다. 최근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영위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M&A가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넷째는 환경 친화적인 기업을 만드는 일이다. 세계적인 일류 기업은 환경이나 자연 보호를 위해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 정부와 사회가 요구한는 수준을 넘어 내 가족과 후손이 살아갈 소중한 터전을 스스로 지키고 일구는 파수꾼이 될 때, 작금에 회자되는 불안한 미래의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고 우리의 소중한 터전을 보존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는 장기적인 안목과 비젼을 제시하는 일이다. 당장은 많은 어려움과 외로움이 따르고,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꾸준히 치유해야 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점은 미래에 있다는 사실을 종업원과 사회에 제시하고 준비해야 한다. 십 년 뒤, 이십 년 뒤 무얼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를 부단히 고민하고, 계획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발휘하고, 희생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우리는 매순간 고객(customer)과 함께하고 있다. 물건을 사주는 사람만이 고객이 아니다. 우리가 더불어 사는 모든 이가 넓은 의미의 고객이고, 고객을 만족시키고,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자만이 진정한 기업가요 사회의 밀알이 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정한 기업가다.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 조류와 사업 환경에서 필자가 나열한 말들이 매우 사치스럽고 원칙적인 미사여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업가도 정치가도 농민도 우리 모두가 자연인이다. 우리 자연인 모두는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의 실현이 인생의 과정과 목적이다.
 
기업가는 비록 투표권은 똑같이 한 장이지만 이 사회의 구성원 누구보다 사회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이 부여된 존재이다.

기업가는 개인이나 순간의 영욕을 버리고, 현재와 미래의 사회에 밀알이 되는 희생 정신과 도덕성을 간절히 필요로 함을 명심하고,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약력>
연세대 경영학과
㈜대우
㈜유니온카바이드(UCC) 상무
다우케미컬 한국지사
동탑산업훈장(2006년)
1997년 (주)켐트로닉스 설립
2004년 이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06년 오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06년 동탑산업훈장 수상
2007년 코스닥 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