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6.12.29 13:31:53
평촌 `급등`..강남·분당도 강세
잠실, 길음뉴타운 전셋값은 떨어져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연말 부동산 매매시장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겨울 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며 전세시장은 지역에 따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흥 학군으로 지목되며 수요가 몰리고 있는 일부 신도시와 종합부동산세 부담분이 전셋값 인상으로 연결된 서울 강남 지역의 전셋값은 오름세가 뚜렷하다. 반면 잠실과 길음뉴타운 등 대단지 입주물량이 풀린 지역의 전셋값은 하락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경기도 안양 평촌신도시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지역 전셋값은 이달 들어 전반적으로 2000만-3000만원 가량씩 올랐다.
귀인동 G부동산 관계자는 "겨울방학 이사철을 맞은 데다 인근 포일단지 재건축아파트의 이주가 시작되며 수요가 많이 늘었지만 매물은 없는 상태"라며 "특히 학군수요가 큰 꿈마을 단지의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꿈마을 동아 48평형 전셋값은 이달 들어 한 주마다 1000만-2000만원씩오르며 현재 3억3000만-3억9000만원까지 올라 있는 상태. 같은 단지 한신아파트도 지난달 2억6000만원선의 전셋값을 형성하던 36평형이 현재는 2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인근 목련단지의 전셋값도 최근 2주새 1000만-2000만원 가량씩 올랐다. 목련 신동아 55평형은 3억5000만-3억8000만원이며, 경남, 선경, 신동아 등 같은 단지 30-40평대도 매매가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전셋값은 평균 3억원 수준까지 올라 있는 상태다.
범계역 부근의 H공인 관계자는 "전셋값 인상이 어려워 질것이라는 소식에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더 받아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거래되는 전세 물건에는 세금 부담분이 추가된 만큼의 가격 상승이 보이고 있다.
가을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셋값도 최근들어 1000만원가량씩 올랐다. 34평형은 2억6000만-3억원에, 31평형은 2억4000만-2억8000만원에 물건이 나와있다. 특히 새 아파트인 도곡동 도곡렉슬은 26평형도 최근 2주새 2000만원가량 올라 3억3000만-3억7000만원선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대치동 J공인 관계자는 "일부 고급아파트 단지에서는 집주인들이 `세금이 인상된 만큼 전월세값을 더 받아달라`는 요구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 역시 전셋값이 오르는 분위기로, 인근에 분당고, 서현고 등이 위치한 수내동 파크타운대림 33평형의 경우 전셋값이 2억 4000만원-2억5000만원으로, 한 주새 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서울 송파구 잠실은 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레이크팰리스의 입주물량이 풀리며 이달들어 인근 단지의 전셋값이 뚝 떨어진 상태다.
주공5단지 38평형의 경우 이달 초부터는 전셋값이 한주에 1000만-2000만원씩 빠져 현재는 1억8000만-2억2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지역에서도 래미안 길음3차가 977가구의 입주물량이 풀리며 인근 단지의 전셋값이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며 전세 거래가 어려워진데다 입주 물량까지 풀렸기 때문이다.
현재 길음동 푸르지오 41평형과 e-편한세상 43평형의 전셋값은 2억1000만-2억2000만원 정도로 지난달 보다 1000만원 가량 하락한 상태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겨울 방학철은 전세 수요가 가장 많은데다 내년 입주물량도 적은 등 전셋값이 상승할 요인은 많다"며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물량이 많아 일시적으로 전셋값이 하락한 지역을 중심으로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