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 공식화…네타냐후 "전쟁은 계속"(종합)

by김윤지 기자
2024.10.18 06:22:38

네타냐후, 인질 석방 촉구 "끝까지 싸울 것"
그간 땅굴에 숨어…치과 기록 등 신원 확인
바이든 "정치적 해결 위한 기회 왔다" 성명
美 정보기관, 이스라엘에 소재·추적 정보 제공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지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반응했다.

야히야 신와르(사진=AFP)
이날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ISA)가 1년간 추적한 끝에 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조직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간 정보에 근거해 무장단체 지도자 제거 작전과 달리 신와르는 통상적인 이스라엘 군사 작전 도중에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828여단이 해당 지역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제거했으며, 시신의 신원 확인을 통해 신와르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 하마스는 타격을 입었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집에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또한 “신와르의 죽음은 사망자와 납치된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면서 하마스에 인질들을 풀어주고 항복할 것을 촉구했다.

신와르의 죽음에 국제 사회도 반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면서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인질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파괴를 안겨준 이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정의가 실현됐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낼 기회”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프랑스는 하마스가 여전히 억류하고 있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으며,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신와르가 설계한 10·7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규탄했다.

하마스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살해됐고 250여 명이 납치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신와르에 대해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지난 7월 31일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폭탄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신와르는 하니예를 이어 하마스의 제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신와르는 지난 1년 동안 민간인 사이에 숨어 가자지구 지하에 만들어진 땅굴에 숨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군이 그를 집요하게 쫓으면서 그의 이동이 제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경찰은 치과 기록과 지문을 통해 신와르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는 “미국은 인질 구출과 인질 억류에 책임이 있는 하마스 지도자들의 추적 및 소재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도움을 줬다”면서도 “이번 (신와르 제거)작전은 이스라엘의 작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