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말레이 동박공장 방문…신사업 현장경영 속도
by김정유 기자
2024.04.18 08:55:4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찾아 동박사업 점검
지난달 전기차충전 계열사 이은 현장 행보
신 회장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시장 선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을 찾는 등 신사업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네 번째)이 17일 말레이시아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생산을 마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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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긴 이후 연이은 신사업 경영 행보다. 이번 방문에는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와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가 함께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동박을 생산 중이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쓰인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8㎛(마이크로미터)이하의 얇은 두께가 특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준공한 5·6공장을 통해 2만t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른 현지 스마트팩토리의 연간 생산 규모는 총 6만t으로 증가했다. 이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체 동박 생산량 중 75%에 달하는 규모다.
5·6공장은 올 하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를 통해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말레이시아를 해외 전략 생산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80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1% 증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는 국내보다 저렴한 전력비와 인건비를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고 연중 기온과 습도도 일정해 동박 품질 유지에 유리하다.
또한 강우량이 풍부해 수력발전 기반으로 전력망이 구축돼 있는데 특히 수력 발전을 이용한다는 점은 ESG 경영을 강조하는 해외 고객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국내에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고 향후 유럽과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스페인과 미국에 동박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