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학원강사도 쿠팡 물류센터發 감염…수강생 2명도 확진(종합)

by최정훈 기자
2020.05.30 13:20:05

앙카라공원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설치…밀접접촉자 26명 자가격리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여의도 학원강사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발 감염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원강사와 추가로 감염된 수강생 2명의 밀접접촉자 26명에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30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지난 28일 여의동 홍우빌딩 소재 ‘연세나로’ 학원강사 A씨(26)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는 지난 25일까지 학원에 출근해 수업을 진행했다. 이어 같은날 학원 수강생 2명이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수강생들은 지난 25일까지 학원에 나와 수업을 들었다.

구가 A씨에 대한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A씨의 부모가 지난 27일 발생한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직원 확진자와 지난 22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에는 A씨 부모 중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A씨는 부모와 동거하고 있었고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는 학원 소속 강사 및 학생, 확진자의 가족 중 밀접접촉자 총 26명에 대해 지난 28일부터 코로나 검사 실시 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엘리베이터 등 학원 건물 전체 공용 공간에 대해 전체 방역 조치도 마쳤다.



이어 해당 학원 건물 이용자 등 전수조사에 나서 건물 내에 검사 안내문을 부착하고 건물 사용자·방문자 등 원하는 사람들에게 검사를 진행했다. 30일부터는 여의도 앙카라공원에 워킹스루 현장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구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신속하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의 확진자 동선을 파악해 대중교통 및 카페, 식당 등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 5개소에 대한 방역도 전부 마쳤다. 확진자는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고, 해당 동선 상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홍우빌딩 내 학원 및 교습소 등 총 50여 개소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전체 휴원하도록 조치하고, 내달 7일까지 휴원할 것을 권고했다. 홍우빌딩 내 다중이용시설 8개소에도 31일까지 임시 폐쇄할 것을 권고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여의도 현장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해 구민들이 최대한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24시간 비상대응체제 가동과 함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고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