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66주년…유엔사 "北 비핵화 위한 신뢰구축 조치 계속 지원"

by김관용 기자
2019.07.27 17:31:38

에이브럼스 사령관 "정접협정으로 3년 유혈사태 종식"
"JSA 비무장화, 극적인 변화·진정을 위한 장 마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지난 5월 1일 북측 판문각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남측 관광객과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은 27일 “유엔사는 외교관들이 항구적인 평화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신뢰구축 조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기도 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협정 6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은 민간 지도자들이 아니라 전쟁을 시작한 지휘관들이 작성했던 순수한 군사문서였다”면서 “이 협정으로 3년 간의 유혈사태가 종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전협정은 전후 한국의 경제적 부흥과 문화적 활력을 가능하게 하는데 필요한 안정을 가져왔다”며 “그러나 66년 전에 정전협정에 서명했을 때 오늘날 한반도가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알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특히 9.19 남북군사합의의 이행 관련 “1976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무기를 소지하지 않게 됐다”면서 “이는 극적인 변화이며 진전을 위한 장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JSA는 초소가 비무장 상태이고, 감시 자료는 공유되며 대화가 오가고 있다”면서 “어느 것도 정전협정이 없었다면, 앞장선 사람들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많은 이들이 번영과 평화, 자유의 이름으로 희생됐다. 많은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이들의 영혼을 그들의 가족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우리의 가장 엄숙한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정전협정 체결을 기념하면서 그들을 기억한다”면서 “그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역할을 했고 우리는 영원히 그들의 은혜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66년간 내 전임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유엔군사령부는 언젠가 고대하던 평화를 향한 길이 열리도록 정전협정을 수호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우리는 군사분계선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모여서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은 정전협정과 이를 유지한 분들 덕분”이라며 중립국감독위원회와 군사정전위원회 등의 역할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