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그립습니다” 노회찬 떠난 뒤에도 식지 않는 추모열기

by김성곤 기자
2018.07.28 14:50:57

정의당 추모게시판?고인 페이스북에 애도 물결 여전
‘지못미’ 외치면서 정의당 당원 가입 및 후원의사 밝혀
여야 정치인, 페이스북 글 올려 고인의 명복 빌어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향한 추모열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27일 국회장으로 고인의 영결식이 엄수된 이후 노회찬 원내대표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영원히 잠들었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지못미’를 외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정의당 홈페이지는 물론 고인의 페이스북에서는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한평생 사회적 약자를 따뜻이 보듬었던 ‘인간 노회찬’을 향한 그리움을 쏟아내고 있다. 아울러 정의당 당원 가입 또는 후원을 통해 고인의 뜻을 받들겠다는 글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정의당 홈페이지 추모게시판에는 고인을 애도하면서 정의당에 힘을 보태겠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배우 김희애의 남편인 이찬진 전 ‘한글과 컴퓨터’ 대표가 고인을 애도하면서 정의당 가입 및 후원 의사를 밝힌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닉네임 ‘토토사랑’은 “떠난 빈자리가 너무 커서 어쩌나 싶지만 또 다른 노회찬이 다시 나오리라 믿는다”며 “그러기 위해 정의당 가입해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닉네임 ‘YOUNG’은 “보내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벌써 그리운 의원님, 당신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할까요?”라면서 “심상정 의원님이, 침묵으로 위로하였던 것을 후회하던 것이 마음아파 정의당 가입합니다. 응원하는 사람, 같이 남아 마음아픈 사람 여기에도 있다고 표시해야 할 것 같아서 작게나마 소리내본다”고 적었다. 닉네임 ‘사나이’는 “제가 비록 보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현대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고인이 되신 고 노회찬 의원님 그리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오래 전부터 정의당에 가입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제야 합니다”고 응원했다.

고인의 페이스북 또한 여전히 추모열기가 뜨겁다. 지난 25일 ‘정의당 원내대표 故 노회찬 국회의원 추도식 및 영결식 안내’ 게시물에는 무려 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노회찬 원내대표를 애도하고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이것이 의원님께서 직접 농담으로 올리신 것이면 좋겠습니다” △“모든 짐 벗어놓고 이제 편히 쉬세요.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2009년 5월 23일도 거짓말 같았는데 2018년 7월 23일도 거짓말 같은 날이에요” 등등. 고인을 향한 추모메시지는 28일 오후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무명의 시민들뿐만 아니라 여야 유력 정치인들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노회찬 원내대표의 부재를 그리워했다.

고인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였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국회 영결식 당시 추도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고인을 기렸다. 심 의원은 “당신을 잃은 오늘,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며 “당신이 끝끝내 지켜내고자 했던 진보정치의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 저와 우리 당원들이 국민들과 함께 기필코 이뤄낼 것이다. 정의당이 노회찬과 함께 세상을 바꿔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6411번 버스’ 사진을 올리고 “우리를 울게 만들었던 6년 전의 연설. 바로 그 버스”라면서 “더 멀리 눈물과 한숨이 없는 세상으로도 버스는 갈 것입니다. 어쩌면 노회찬은 그걸 꿈꾸며 저 버스를 응시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못다 이룬 꿈은 우리에게 숙제로 남겼다.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숙제”라면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이 많을수록, 현실이 된다고 한다. 우리 모두, 그 꿈 한 시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고인의 후원회장을 지낸 친구이자 동지였던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는 “심노의 시대가 이렇게 끝이 났다. 이 시대가 이렇게 끝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라면서 “관 속에 누운 친구에게 심상정이 추도사를 읽는 것이 비극의 극단이라고 할 것이다. 자,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라고 애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