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5.11.05 08:38:1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몰디브 국가비상 사태로 이곳을 신혼여행지로 택한 예비부부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인기 신혼여행지인 몰디브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고되자 30일간 국가 비상사태에 들어가겠다고 선포했다.
몰디브 국가비상 사태는 4일 정오를 기해 발효됐다. 향후 30일간이다. 이는 야당 인사를 탄압한 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고되자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몰디브 국가비상 사태로 접어들면 치안당국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갖는 등 헌법상 국민의 권리가 일부 제한된다.
모하메드 아닐 몰디브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군과 경찰이 두 곳에서 무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다”면서 “이들 무기가 국가와 공공의 위협이 될 수 있기에 국가안보위원회가 국민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대통령의 공관과 가까운 곳에 주차된 차에서 사제 폭탄이 발견됐고 한 섬에는 무기고가 발견되는 등 최근 몰디브에서는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었다.
또 지난 9월에는 가윰 대통령의 쾌속정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인 등이 다치기도 했다는 게 몰디브 당국의 설명이다.
몰디브 정부는 해당 사건을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요 용의자로 아흐메드 아데이브 부통령을 지난달 24일 체포하며 파문을 확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