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 회장 "동부제철 차입구조 정상적"

by박철근 기자
2013.10.20 13:10:20

열연 부문 실적 개선으로 부채비율↓
세계 제일의 전기로 종합제철사로 발전 강조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 기자, 박철근 기자] “기업은 겉으로 드러난 수치 외에도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중요한데, 동부제철에 대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동부그룹의 유동성 우려에 대해 작심한 듯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동부제철(016380) 당진공장에서 열린 임원회의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서 김회장은 “요즘 같은 극심한 불경기에 상위 몇 기업을 빼고 확실한 캐쉬카우가 있는 회사가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며 “동부제철의 차입금 구조는 기업어음(CP)이 없어 매우 정상적이며 현재 270%의 높은 부채비율은 신사업 투자에 따른 것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동부는 기업가정신과 혁신에 입각해 이 사업에 과감히 도전해 노력해 온 결과 조업기술 및 제품기술 개발, 그리고 제조원가 절감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지금과 같은 장기불황에서는 동부제철이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전기로제철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세계 제일의 전기로종합제철회사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며 임원들을 다독거렸다.

최근 동부그룹 재무건전성 우려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며 안팎의 불안감을 조기진화하려는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김 회장은 이 모임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더해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제 대응하고, 내년부터 열연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내년 말에는 210%까지 부채비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동부제철의 사업구조가 재무구조 안정성뿐만 아니라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 현대제철(004020)과 현대하이스코(010520)가 열연 사업과 냉연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이미 수익성 높은 냉연사업의 바탕 위에서 열연사업에 투자해 시간이 지날수록 재무구조 안정성은 물론 경쟁력이 더욱 발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부제철의 경쟁력인 전기로제철 사업의 진가가 알려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김 회장은 “전기로제철은 역사가 25년여 밖에 되지 않은 혁신적인 제철방식”이라며 “지금까지는 고로회사의 시장 지배력 때문에 전기로제철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주변의 오해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기로제철은 기존 고로제철 방식보다 투자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각각 4분의 1에 불과하고, 생산 기동성이 뛰어나 이미 미국에서는 전기로제철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전체 철강생산의 70%를 점할 정도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동부제철은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고철이라는 자원을 원료로 철강을 만드는 이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국가경제 발전은 물론 후손들에게도 크게 기여하고,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방향과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원 없는 나라에 애국하고 세계 제일의 전기로 제철회사를 만들 기회를 얻게 된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긍지와 자긍심을 갖고 도전해 나가자”고 임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동부제철 당진공장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현재의 차입구조는 매우 정상적이며, 세계 제일의 전기로 제철 회사로 발전하자”고 당부했다. 동부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