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0.12.29 09:23:01
올해 IPO시장 `후끈`..사상최대 규모
최고 새내기는 성융광전..에스이티아이, 수익률 최악
내년에도 대어들 몰려와..현대위아·삼성SDS 등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 한해 글로벌 증시 못지않게 뜨거웠던 곳이 기업공개(IPO)시장이다. 세계 경기 회복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쏟아졌던 것.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IPO 규모는 총 10조91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전 최대치인 2009년 3조3840억원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새로 상장한 기업은 96개사로 전년동기대비 45% 늘었다. 이 중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이 21개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국내 IPO의 급성장은 경기회복과 기업들의 실적호전 덕분이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다수 기업들이 상장에 몸을 사리면서 상대적으로 올해 성과가 더욱 돋보였다. 또 삼성생명(032830)과 대한생명(088350) 등 대형기업들이 상장하면서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올해 최고의 공모주는 성융광전이었다. 지난 9월15일에 상장한 성융광전의 현재 주가는 전일 기준 8510원으로 공모가 2800원 대비 203.9% 상승했다.
이 밖에 상장 전부터 관심이 쏠렸던 락앤락(115390)과 휠라코리아(081660)가 상장 후 공모가 대비 각각 132.5%와 11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상장한 한전산업(130660)도 광산개발 인수 소식에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107% 급등했다.
최악의 새내기는 에스이티아이(114570)가 차지했다. 에스이티아이는 공모가 대비 75.8%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케이엔디티(046120), 뉴프라이드 등도 공모가보다 40% 이상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내년에는 그동안 상장을 미뤄왔던 대기업 계열사들이 상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IPO시장의 활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두산엔진과 현대위아를 시작으로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하이마트, CJ헬로비전, 포스코건설, LG CNS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공모주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