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뱃길 130리…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by조선일보 기자
2010.04.23 12:10:00
[조선일보 제공] 충북 관광의 최대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다. 자연 그대로를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그래서 충북은 '내륙의 숨은 보석'으로 불린다. 발길 닿는 곳마다 수려한 산하가 펼쳐지고 넉넉한 인심이 배어있는 먹거리, 색다른 재미를 더해주는 볼거리가 풍부하다. 충북은 3개 국립공원이 걸쳐 있는 산악관광의 중심지다.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이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려오고 남한강 물줄기와 충주호, 대청호 등 중부내륙의 양대 호수가 펼쳐지면서 다양한 테마의 내륙순환형 관광코스를 만들어낸다. 경치 좋고 인심 좋은 청풍명월(淸風明月)의 본향, 충북의 진면목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본인이 직접 여행코스를 설계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충북에서 제대로 즐기려면 국립공원과 호수 등을 중심으로 주변 도시와 관광명소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백산권은 단양팔경이 으뜸. 남한강과 소백산이 만들어낸 단양팔경은 방문객을 신선으로 만들어준다.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도담삼봉·석문, 충주호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구담봉·옥순봉, 선암계곡의 상선·중선·하선·사인암은 선인들의 예술작품에도 자주 등장한다. 고수동굴·온달동굴 등 단양 일대에 산재한 동굴관광지와 의림지도 둘러볼 만하다.
| ▲ (왼) 청주고인쇄박물관 전경. (오) 충주 수안보온천 노천탕. / 외부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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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권은 충주호, 청풍호반, 수안보온천이 대표적 코스다.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충주호에서는 관광유람선을 타고 주변의 빼어난 명소를 즐길 수 있다.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는 유물을 모아 전시하는 청풍문화재단지와 주변 청풍호반도 반드시 거쳐야할 코스. 수안보는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섭씨 53도의 천연온천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앙집중 방식으로 자치단체가 직접 관리하는 믿을 만한 곳이다.
| ▲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 소백산 정상에서 등산객 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다. / 단양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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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권은 일단 도청소재지인 청주 일대를 섭렵한 후에 연계코스를 찾아나서는 것이 좋다. 최근 6차선 확장을 끝낸 청주의 명물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지나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하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를 찍어낸 인쇄문화 도시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던 상당산성은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석성으로, 주변의 아기자기한 등산코스와 한옥마을 토속음식을 권장할 만하다. 대청호변에 자리잡은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최근 역대 대통령 9명의 청동상과 실제 청남대를 이용했던 5명의 특징을 살려 조형물을 전시해놓았다.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 영동에는 전통 국악기를 직접 만들고 배울 수 있는 국악기제작촌이 자리잡고 있어 체험코스로 인기다. 국내 최고 토종와인 제조업체인 영동 와인코리아는 코레일과 함께 테마열차 '와인트레인'을 운영, 와인마니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 드라마 촬영지 청주 수암골, 청원 초정약수와 상수 허브랜드, '향수'의 고장 옥천의 정지용 시인 생가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충북도는 대충청 방문의 해를 맞아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로 나눠 주요 관광상품을 개발, 국내여행사와 자유여행 희망자들에게 권장하고 있다.